#4 우리 강아지는 왜 이렇게 물어요?
반려견 양육시대를 시작하게 된 반려인과 많은 독자분들 환영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는 반려견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그들의 삶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응원해 주고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귀여운 앵두를 만나는 날이었다.
“배넷미용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원장님? 그냥 빡빡 밀까 봐요. 처음엔 그렇게 하는 게 좋다면서요~”
유원장 눈에 불이 켜진다. “보호자님. 절대로 그건 안돼요~ 치료 목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 경우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는 선에서 미용이 진행되어야 해요~ 이 친구들 앞으로 10년도 더 미용해야 하는데 첫 기억이 나쁘면 얼마나 앞으로 힘들겠어요~”
앵두맘 “그래요? 인터넷 보니까 싹 한번 밀어줘야 좋다고 해서~ 그럼 앵두한테 좋은 방향으로 해주세요~”
유원장 “맞습니다. 제 의견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앵두 견생에서 미용이 힘들지 않도록 좋은 분위기에서 부담 주지 않고 진행하겠습니다.”
보통 3~5 개월 정도에 첫 미용을 진행한다. 첫 미용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아가 때 갖고 나온 털을 정리해 주고 앞으로 자라나 올 털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손질해 주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앵두맘 “원장님.. 그런데 애들이 원래 이렇게 물어요? 얘가 너무 손가락을 물고 신발 물어뜯고 해서 훈련소를 보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에요.. 그리고 응아를 하고 그것도 먹어요.. 어떻게요..”
대부분 우리를 만나러 오는 시기에 강아지 친구들은 엄마와 함께 있어야 하는 시기가 겹친다. 이 말은 강아지에게 엄마와 같은 애정과 애착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때 사회성도 배우고 다른 강아지, 다른 사람들과 관계성 형성하는 방법을 엄마로부터 배워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앵두와 같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다른 보호자의 이야기를 한 가지 더 해보자면,
푸린이 맘 “원장님, 어떻게 해요.. 벽을 다 뜯어놨어요.. 그리고 가방끈, 신발끈, 다 뜯고 며칠 전에는 제습기 코드를 씹어놔서 제습기도 다시 사야 해요... 정말 이대로 둬도 될까요?”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해서 돌아오면 청소하고 수습하느라 너무 힘들고 애가 다칠까 봐 너무 걱정돼요.. 제가 푸린이랑 안 맞는 걸까요? 아니면 푸린이 훈련소에 가서 교육을 받아야 할까요? 제가 너무 자격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세상의 푸린이 맘과 앵두맘! 이런 자책은 이제 그만!
물론, 훈련소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보호자와 같은 비전문가가 사회성이나 이 시기에 필요한 교육을 못해준다면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 와서 앵두맘, 푸린이 맘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앞의 교육은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자, 지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옆에 많은 벽지공사를 다시 하고 전선을 끊어트린 강아지가 내 옆에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대부분 귀여운 내 강아지 어떻게 될 까봐 집 밖으로 나가기 꺼려하고 다른 강아지들과 접촉도 두려워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모든 강아지가 친구가 될 수는 없으니까. 사람도 결이 맞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좋고 기질과 성향에 따라 인간관계가 형성되듯, 이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강아지의 사회성이 다른 강아지와의 놀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냄새, 다양한 소리, 다양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마음만 충만한 사랑이 아닌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부분 보호자분들은 이 시기에 좋은 빗, 좋은 옷, 좋은 간식 등 외부적인 것에 집중한다. 이것 또한 강아지 친구의 욕구가 아닌 ‘나’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참 호기심이 많을 때 일정한 태도와 다양한 자극과 충분한 교감을 통해 나와 관계를 형성하고 나와 신뢰를 쌓아서 바깥에서도 씩씩한 앵두와 푸린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론은!
간식도 옷도 목줄도 핀도 다 중요하지만!! 강아지가 벽을 뜯고 내 소중한 물건을 뜯는 이유는!
날 좀 봐주세요! 나랑 더 신나게 놀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