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아닌 소통: 눈빛과 몸짓으로 느끼다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동물과 함께 무엇인가 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모두가 내게 묻습니다. 말 못하는 짐승을 미용하는 일이 얼마나 힘드냐고..
저는 그럴 땐 강아지를 친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언어적으로 소통할 수 없지만 눈빛과 몸짓으로 소통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목욕하러 갈까?” 라던가 “발톱 깍아야 하는데 손한번 줘볼까?”라고 말이죠. 어떤 행위를 하기 전에 먼저 물어보고 상황을 이야기 해줍니다. 이 친구들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에요. 싫다고 도망가거나, 물거나 발버둥치며 강하게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여러분의 옆에 있는 반려견과 일상을 생각해보시면 공감하실 거에요. 목욕하거나 빗질하려고 할 때 왜 이렇게 싫어하냐고 생각하시지요? 잘 받아들이는 친구들도 있고 거부하고 불편함을 표현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불편해할 수 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부분에 대해선 차차 앞으로 글을 통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요즘의 “개”는 인간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반려견”이 되었고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목욕, 미용과 같은 손질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과 다르게 함께 잠을 자고 함께 생활하면서 같이 삶을 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 과정이 강압적이거나 일방적이면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대화는 인간의 언어로 말이 오고가는 것만이 아닙니다. 제가 하는 말과 행동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이 친구들이 표현하는 행동을 통해 소통이 가능한데요. 이런 깨달음은 저에게 매순간 감동과 놀라움을 줍니다.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소통을 하는 보호자로 인해 손길을 거부하였고 무는 행동으로 두려움을 표현하였습니다. 체격이 컸고 힘이 강했던 그 친구의 거부하는 표현들이 저를 아프게 했습니다. 손만 닿아도 소리를 지르고 물고 거부하던 아이를 필요에 의해 억지로 무엇인가 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 무엇인가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도구를 보여주고 냄새도 맡게 해주면서 대화를 시도 했습니다. “어때? 그동안 발바닥 털이 길어서 불편했지? 이건 널 아프게 하려는게 아니라 불편하지 않게 정리해줄게.”
이 친구는 너무 긴장하고 있었고 급하게 몸을 만지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충분히 냄새와 탐색을 하도록 한 후, 서서히 터치를 하면서 시도했습니다. 바들바들 떨던 아이는 나를 빤히 쳐다봤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째려보던 녀석이 내 눈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긴장하고 마음이 불편할 땐 눈모양도 달라지는데요. 점점 눈이 편안해보입니다. “어때? 지금도 무섭고 불편하니?” 라고 묻자, 저의 옷과 손 냄새를 맡습니다. 그렇게 충분히 탐색하도록 했습니다.
이 행동은 경계와 두려움이 나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그 큰 눈으로 보면서 무서워서 그랬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 준비가 된 것 같다는 그 친구의 눈빛은 긴장하고 흔들리는 눈빛이 아닌 꿈뻑하는 눈빛에서 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은 나와 강아지의 교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와 마주하고 있는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느낌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많은 분들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과 관심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같은데요. 사랑하는 이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작은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녹는 것 같습니다. 서로 교감하고 느끼는 감정에서 큰 에너지를 나눌 수 있습니다.
반려견을 양육하면서 어떻게 작은 생명체를 대해야 할지 고민과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저와 함께 하는 반려견과 보호자 심리의 공명을 통해 어떻게 소통해야할지를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며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