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이끄는 순간
반려견과의 인연: 마음이 이끄는 순간
반려견과 가족이 되는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어떤 이끌림이 우리를 이어주는지도 모릅니다. 강아지를 만나게 되는 순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결국 "너"와 "나"가 만나 가족이 되는 특별한 순간이 찾아오지요. 이번 챕터에서는 그 끌림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원장님, 저는 우리 사랑이가 짖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누가 와도, 어떤 상황에서도 짖질 않아요. 처음엔 이상했어요. 강아지가 짖지 않는 경우도 있나 싶어서 발도 살짝 깨물어 보고, 별의별 짓을 다해 봤어요.”
“우리 사랑이는 다 참는 것 같아요. 마치 말을 아끼는 사람처럼요. 한번은 발톱을 깎아주다가 실수로 피가 났는데도, 깨갱 소리 하나 안 내더라고요. 얼마나 미안하던지… 안 그래도 속상한데 아프다는 말조차 하지 않으니 더 미안한 거 있죠.”
“근데요, 신기한 게 있어요. 처음 사랑이를 만났던 날이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보호소에 갔어요. 다른 강아지들은 사람을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왔는데, 그 아이만은 달랐어요. 구석에 조용히 앉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죠. 그 눈빛을 보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지만 사랑이는 그저 가만히 저를 바라보기만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되었어요. 그 눈빛에 마음이 이끌려서요.”
사랑이는 저 역시도 유독 마음이 갔던 아이였습니다. 겁이 많고, 조심스럽고, 움츠러들던 아이. 하지만 한편으로는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든든함도 가진 아이였죠.
강아지도 사람처럼 저마다의 성격과 기질이 있습니다. 어떤 보호자에겐 차분하고 조용한 성향이 단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보호자에겐 그 침착함과 묵묵함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이 같은 친구들은 말이 없을 뿐이지, 그렇다고 둔한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침묵 속에 더 깊은 배려와 세심한 감정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런 성향의 반려견과 함께하는 보호자라면, 더욱 세심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표현이 적어 보호자가 놓치기 쉽지만, 그만큼 작은 신호에도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거든요.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말수가 적은 이들이 오히려 더 예민하고 섬세할 때가 많듯이요.
사실 저 역시도 내향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사랑이 같은 친구들에게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나 자신을 투영하며, 더 애틋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죠. 사랑이는 그저 말이 적을 뿐,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그럼 사랑이의 보호자는 왜 그 눈빛에 마음을 빼앗겼을까요?
왜 그 무던함과 차분함이 ‘짠한 감정’으로 다가왔을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수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을 만나면서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그럴 때면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할 때, 단순히 ‘외모’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요.
물론 첫눈에 반하는 매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견종의 특성’과 ‘나의 성향’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반려견은 그저 예쁜 인형이 아닙니다.
나와 함께 숨 쉬고,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소중한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