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닝 하다 길 잃지 않는 법

어디를 어떻게 뛰어야 하나요?

by 시현

지금까지 왜 산을 뛰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이제... 어디를 어떻게 뛰나요?"



휴대폰을 들고 싶지 않았던 이유


트레일런을 하는 산길은 지도에 나와있지 않거나

지도 앱에 길 표시가 되어 있어도

여기가 포장도로인지 산길인지도 모르겠거니와

더 중요한 건


휴대폰을 주야장천 손에 쥔 상태로

뛰어다니고 싶지 않았다.


운동강사 생활을 10년 정도 하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과하게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근육은

최소한 운동 중에는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손목 주변부 근육의 긴장이 높아져서

손목과 손가락 통증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고 있다.


게다가 나는 원래 튼튼이 체질이 아닌지라

관절 통증에도 굉장히 예민한 편.


트레일런을 하는 몇 시간, 아니 겨우 삼십 분이라도

지도를 보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도를 아예 안 보면서 산에서 길을 잃는 건 더 싫었다!!!)


그래서 생각한 건 바로 항상 내 손목에 채워져 있는

스마트워치!


11,000원짜리 앱이 바꾼 모든 것


업무 특성상 애플워치는 늘 항상 나의 손목에 있다.


스케줄 관리, 급하게 오는 카톡 확인, 스톱워치 사용 등

일을 하고 있을 때는

휴대폰보다 더 자주 보게 되는 게 애플워치이다.


이걸 트레일런 할 때도 사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민 Garmin처럼 엄청난 걸 요구하는 건 아니니까

내 위치, 내가 가야 하는 길, 심박수 정도만 딱 보여주면 좋겠다!


그래서 찾은 앱이 바로 WorkOutDoors라는 앱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평소 유료앱도 거의 안 사고 (3D 해부학 앱 정도..?)

잠깐 빠져서 만렙까지 찍은 모바일 마비노기에서도 현질은 안 하는,

쓸데없는 데에 돈 쓰는 거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올해 가장 잘한 소비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이 앱을 구입한 것이다.


사실 이 앱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서 활용 가능하고

숨은(?) 기능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산을 뛰기 위해

오늘 우리가 필요한 기능은 딱 하나

바로 gpx 파일의 활용이다.



GPX? GPS 아니고? 그게 뭐예요?


gpx(GPS Exchange Format)는

지난 편에서 잠깐 설명했지만,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파일이다.


만약 나에게 gpx파일이 있고

그걸 지도 위에 띄울 수 있다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처럼 산길의 경로를 미리 볼 수도 있다.



휴대폰에 gpx 파일 다운

→ 앱으로 시계에 파일 전송

→ 시계에서 운동 시작!



*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참고!


1. gpx 파일 다운로드

2. 휴대폰에 저장

3. 휴대폰에서 WorkOutDoors 앱을 열고

Routes에서 Import

4. Send to Watch를 클릭해서 애플워치로 보내기

5. 애플워치에서 WorkOutDoors 앱을 켜고 운동(하이킹) 시작

6. 화면을 길게 눌러 Settings

7. Routes에서 내가 원하는 파일을 선택

8. 운동 시작!



이렇게 트레일러닝을 시작하면

내가 가려던 그 길로 잘 가고 있는지,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원하는 루트대로 갈 수 있는지 확인이 되고

만약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난다면

손목의 진동으로 경고(!) 알림이 온다.



쓸만한 GPX 파일은 어디에 있나


자 그럼 여기서 질문!

대체 그 gpx 파일은 어디서 구할까?


첫 번째!


일단 서울 둘레길, 강서 둘레길처럼

공식적으로 지정된 곳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

두루누비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gpx 파일을 받을 수 있다.


https://www.durunubi.kr/road-walk.do


특히 트레일런을 하기 위함이라면

둘레길의 설명에 산, 숲 등의 단어가 나오는 곳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여기서 가본 곳은

서울 둘레길 8코스 일부 (북한산),

그리고 강서 둘레길 1코스와 2코스이다.


출처: 두루누비 홈페이지



두 번째!


블로그 등을 찾아보면 등산을 다녀와서

본인이 다녀온 곳의 사진 등 후기와 함께

gpx 파일을 올려놓는 블로거가 꽤 있다.


집에서 멀지 않은 봉제산이라는 곳은

이런 방식으로 누군가(고마운 분)의 gpx 파일을 받아서 처음 다녀왔다.


(또다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아래에 내가 다녀온 루트를 gpx파일로 올려두었다.

각각 등촌역 시작과 화곡역 시작 버전 두 가지이다)


**실제 사용 가능한 GPX 파일**



마지막!


만약 대회에 출전하거나

특별한 이벤트에 참가한다면


대부분 주최 측에서 gpx 파일을

홈페이지에 미리 올려두거나

현장에서 접수할 때 다운로드하기를 권장할 것이다.



동네 뒷산부터 차근차근


어쩌다 보니 대회 얘기까지 나왔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우리는 왕초보 트레일러너라는 점이다


자 그러니까 일단은

동네 뒷산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자.


"에게... 우리 집 뒷산은 산이라기보다

그냥 언덕이나 동산 같은 곳인데?!"

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면 한번 더 주목.


우리는 정상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트레일, 즉 숲길을 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정말 가까워서

내가 제일 자주 가게 되는 우리 동네 뒷산은

해발 고도가 100m도 안되어서

정식으로 산으로 인정받기도 애매한 곳이다…


하지만 이 길 저길 정신없이 뛰다 보면

30-40분 정도는 훌쩍 지나간다.


우리 동네 뒷산 입구




자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산을 달릴 이유, 필요한 장비,

어디를 뛰어야 하는지까지

내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수많은 검색을 통해 알아낸 지식을 대방출했다.


이제는 진짜 밖으로 나가보자!!!


아... 어.. 잠깐... 근데 지금 한여름이지 ㅎㅎ 하...



부릉부릉 이제 막 뛰어다니고 싶은

나에게 찾아온 시련, 다음 편:

"트레일러너로서 맞는 첫여름 ; 진짜 여름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