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경영학과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서,
노래를 불러주고 있는.. 그 분의 모습이다^^
(초상권을 고려하여, 얼굴은 공개하지 않겠다;;ㅋ)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나의 짝사랑으로 시작되었던 내 첫사랑은..
내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는,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나..
막상, 대학에 들어와서 부터는-
내가 완전히 다른 길로(?!) 빠지기도 했고..
그 분도.. 근사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가수"가 직업이 되어버리면서..
마치, 서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처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 과 설립 30주년 기념으로-
"홈커밍데이" 행사가 열리게 되었고..
(재학생들과 교수님들은 물론이고,
동문들까지 참석하는 아주 큰 행사였다.)
그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학생회장 후배가
교수님들과의 열띤 회의 끝에-
모두가 그 분을 초대해서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며..
아주 조심스럽게, 나에게-
그 분과 연락을 해봐줄 수 있겠냐고.. 묻는 거다.
(당시에, 가까운 몇몇 동기와 후배들은 내가
그 분과 '아는 사이' 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서로 연락을 안한 지도 꽤 오래 되어서-
내심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후배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도 없었던 지라..
"그러마" 하고는, 집에 돌아와서..
혼자 꽤나 끙끙-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이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시절이라-
연락이 안 되거나, 거절 당할 수도 있었으니..
그게 무척이나 겁이 났던 것 같다. ^^;;)
그러다가, 애써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정말 오랜만에, 그분께 연락을 했는데..
다행히! 그 분은 너무 반갑게 받아주시면서,
행사 참석도 바로 흔쾌히!! 승낙을 하셨고..
그렇게.. 학과 행사를 계기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행사 당일.
그분과 대동한 매니저는, 나를 보자마자-
"누군지 되게 궁금했는데, 이제야 뵙네요.
형이랑 같이 일하면서, 이런 적은 첨이거든요."
"오늘 행사, 형이 꼭 가야 한다고..
저랑 상의도 없이, 다짜고짜 통보하면서,
무조건 스케쥴을 비우라고 하더라니까요."
이렇게 말했고..
매니저의 말처럼, 너무 고맙게도-
하루의 스케쥴을 비우고 일찍 도착하신 그 분과
나는,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동안-
서로 많이 달라진(?!) 모습에..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또 나름은-
오래 알아오던 편안함과 유쾌함이 있었고..
또 어쩌면, '처음' 일지도 모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것 같다.
(이건 온전히 내 문제였다고 할 수 있는데,
어릴 때는 내가 너무 좋아한 나머지, 떨려서..
그 분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했었다. 부끄;;)
그리고는,
같이 우리 과 행사에 참석을 했고..
너무 오랜만에 듣는 그 분의 노래에 취해-
나 역시 무척이나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인사 멘트를 하던 그 분이,
무대에서 갑작스레- 폭탄 발언을 하셨으니..
“아주 오래 전부터 알아오던,
꼬맹이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와서 보니-
어느새 성숙한, 멋진 여인이 되어 있더군요.
그 여인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허거걱;;;;;
이후로, 우리 과가 발칵-!
뒤집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나 역시.. 많이 당황스럽긴 했으나,
한편으로는 무척 설레였던 것도 사실이었으니..
그렇게.. 내 첫 사랑이자, 8년간의 짝사랑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질 뻔! 했던..
1994년. 가을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