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2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학과 행사 때문에 재회하게 된, 첫사랑!

by 황마담 Nov 15. 2023

이대 경영학과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서,

노래를 불러주고 있는.. 그 분의 모습이다^^

(초상권을 고려하여, 얼굴은 공개하지 않겠다;;ㅋ)


브런치 글 이미지 1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나의 짝사랑으로 시작되었던 내 첫사랑은..  



내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는,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나..



막상, 대학에 들어와서 부터는-

내가 완전히 다른 길로(?!) 빠지기도 했고..


그 분도.. 근사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가수"가 직업이 되어버리면서..


마치, 서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처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 과 설립 30주년 기념으로-

"홈커밍데이" 행사가 열리게 되었고..


(재학생들과 교수님들은 물론이고,
동문들까지 참석하는 아주 큰 행사였다.)


그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학생회장 후배가

교수님들과의 열띤 회의 끝에-

모두가 그 분을 초대해서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며..


아주 조심스럽게, 나에게-

그 분과 연락을 해봐줄 수 있겠냐고.. 묻는 거다.


(당시에, 가까운 몇몇 동기와 후배들은 내가
그 분과 '아는 사이' 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서로 연락을 안한 지도 꽤 오래 되어서-

내심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후배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도 없었던 지라..


"그러마" 하고는, 집에 돌아와서..

혼자 꽤나 끙끙-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이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시절이라-
연락이 안 되거나, 거절 당할 수도 있었으니..
그게 무척이나 겁이 났던 것 같다. ^^;;)


그러다가, 애써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정말 오랜만에, 그분께 연락을 했는데..


다행히! 그 분은 너무 반갑게 받아주시면서,

행사 참석도 바로 흔쾌히!! 승낙을 하셨고..


그렇게.. 학과 행사를 계기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행사 당일.

그분과 대동한 매니저는, 나를 보자마자-


"누군지 되게 궁금했는데, 이제야 뵙네요.
형이랑 같이 일하면서, 이런 적은 첨이거든요."
"오늘 행사, 형이 꼭 가야 한다고..
저랑 상의도 없이, 다짜고짜 통보하면서,
무조건 스케쥴을 비우라고 하더라니까요."


이렇게 말했고..


매니저의 말처럼, 너무 고맙게도-

하루의 스케쥴을 비우고 일찍 도착하신 그 분과

나는,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동안-


서로 많이 달라진(?!) 모습에..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또 나름은-

오래 알아오던 편안함과 유쾌함이 있었고..


또 어쩌면, '처음' 일지도 모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것 같다.


(이건 온전히 내 문제였다고 할 수 있는데,
어릴 때는 내가 너무 좋아한 나머지, 떨려서..
그 분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했었다. 부끄;;)


그리고는,

같이 우리 과 행사에 참석을 했고..


너무 오랜만에 듣는 그 분의 노래에 취해-

나 역시 무척이나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인사 멘트를 하던 그 분이,

무대에서 갑작스레- 폭탄 발언을 하셨으니..


“아주 오래 전부터 알아오던,
꼬맹이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와서 보니-
어느새 성숙한, 멋진 여인이 되어 있더군요.

그 여인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허거걱;;;;;


이후로, 우리 과가 발칵-!

뒤집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나 역시.. 많이 당황스럽긴 했으나,

한편으로는 무척 설레였던 것도 사실이었으니..


그렇게.. 내 첫 사랑이자, 8년간의 짝사랑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질 뻔! 했던..

1994년. 가을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이전 15화 하숙집 같았던, 우리 집!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