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에 개교해서,
137년이라는 유구한 역사 속에-
무려 만 오천 명의 여학생들이 우글우글-
떼로 모여 있는.. 이화여대는,
(우리 때는 만 오천 명이었다.
이제는 이만 명이 넘는 듯 하지만;;;ㅋ)
세상 사람들의 무수한 관심과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많은 오해와 편견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정작 그 학교를 다니고,
졸업한 사람의 입장에서, 돌아보면..
이화는 진정 여성들의 “해방구” 였던 것 같다.
캠퍼스 안에는 음기가 너무 쎄서,
바깥 온도보다 항상 2도 정도가 낮다고 할 정도로-
서늘함이 감돌기는 했지만.. (이건 진짜다;;;ㅋ)
이화 안에는-
다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여자들만의!!
깊은 정서적 교감과 유대감이 있었고,
끈끈한 우정과 따뜻한 배려가 있었다.
누구의 눈치를 볼 것도 없는,
자유로움과 당당함이 있었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하는,
능동성과 진취성이 있었다.
멋지게 (여성으로서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훌륭한 선배들이 있었고..
열심히 뒤따르며 노력해나가는,
든든한 후배들이 있었다.
그러했기에..
내 청춘의 가장 빛났던 한 자락을 이화에서,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은..
진정 축복이었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내 인생에서,
아주 훌륭한 자양분으로 남아있음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졸업한지 벌써 3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나는 아직도.. 이화를 떠올리면, 뭉클-
이화를.. 정말로 사랑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