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 by 기록영화제작소 보임

by 황마담
낮은 목소리 (The Murmuring)
1995년 / 다큐멘터리 / 98분



1993년 12월 23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100번째 수요 시위가 열린다.


그곳에 모인 위안부 강제 동원 할머니들과

정신대문제대책연합회 관계자들은

책임자를 처벌하고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한다.


1994년 8월 이후 영화는,

김순덕, 박옥련, 이영숙, 박두리, 강덕경, 송판임 등-

위안부 할머니 여섯 명이 함께 살고 있는,

나눔의 집을 담아낸다.




나눔의 집에 살면서, 스스로 농사를 지으며,

한글과 그림 등을 배우는 할머니들은..

모두 한 가지의 공통된 아픔을 지니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은 할머니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할머니들은, 이후-

나눔의 집에 모여, 그들만의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


평범하게 살 권리를 빼앗긴 채,

몇 십 년을 살아온 할머니들은..

좀처럼 아물지 않은 자신들의 상처와 울분을,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는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정오.

일본군 위안부였던 할머니들과 그 지지자들은,

일본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인다.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낮은 목소리의 시위는.. 매주. 이어진다.




할머니들은 수요 시위 뿐 아니라,

각종 토론회와 공청회 등에도 참석하며-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할머니들은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림을 배우고, 아픈 기억들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간다.




한편, 중국에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강제 징집 되었다가,

해방 이후에, 미처 돌아오지 못한-

(돌아올 수 없었던) 할머니 세 명이 살고 있는데..


1994년 11월 말.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중국 무한에 있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찾아가 인터뷰한다.


열일곱 살에 끌려와,

하루 20~30명의 일본군을 받고,

애 셋 딸린 중국 남성과 결혼했던 하군자 할머니.


성기가 작아 일본군을 ‘못 받는다’고, 강제로-

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홍강림 할머니.


딸에게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며,

울어야 했던 김 할머니 등..


중국에 남겨진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고통스러운 과거와 현재가 영화에 담긴다.




1994년 12월 7일 서울 명동.

그해 마지막 시위에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위안부 문제 처리 없는 일본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는 주제로 시위를 한다.


그리고 12월 31일.

할머니들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은

송년회를 열고, 더 나은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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