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에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이 작품에서 인터뷰를 했던 매매춘 여성의,
어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출신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을 알게 된 이후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대를 이어-
착취와 폭력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연작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던, <낮은 목소리> 작업은..
1993년. 자료조사와 사전작업부터 시작해서,
1994년. 국내 촬영과 중국 촬영을 진행하고,
1995년. 후반 작업과 완성에 이르기까지..
총 4백 79일 간의 대장정 끝에,
무려 10만 피트의 필름을 사용하고서야-
기어이, 영화가 완성 되었다!!
한국 최초의 16mm 필름 다큐멘터리가
탄생!! 하게 되었던 것인데..
(불행하게도, 이전까지는 대한뉴스 외에는-
극장 상영용 기록 영화가 전무했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영화의 제목은..
<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2>.
여기서 "낮은 목소리” 란,
여성의 목소리를 의미했는데..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언제나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여성들의 낮지만 힘 있는 목소리!
그리고,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이라는 부제도.. 우리는 버릴 수가 없었다.
전작을 계기로 이어지게 된-
연작의 의미도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비록 우리는 한국 출신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만을 다루고 있지만..
언젠가.. 필리핀, 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에서도 여성 감독들이,
그 나라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또 다른, 새로운 연작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우리는,
interviewer와 interviewee.
촬영을 하는 사람과 촬영이 되어지는 사람.
이들 사이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어디까지, 얼마나 개입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도대체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게 무엇이고..?
과연, 어떤 것이 객관적인 것인가..?
우리의 관점은 무엇이고, 그 관점이 어디까지,
어떻게? 표현 되어야 하는 것인가..?
이런 고민들을,
아주 치열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진정 마음으로 찍고! 몸으로 만들었던!!
기록 영화 <낮은 목소리>.
완성을 시켰다는 감격을 넘어,
이제는 떨리는 마음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