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유학 중이었던 선영 언니 덕분에,
여러모로 편안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했었다면..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이동을 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혼자만의 배낭 여행이 시작되었고..
그때부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나온 티를 팍팍! 내는 듯-
엄청난 좌충우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ㅠㅠ
그 시작은, 유로스타를 타러 갔던-
기차역에서부터!! 였는데..
티켓을 손에 쥐고도..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타야 하는지?
당췌-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거다.
(당시에, 내가 느끼기에는..
기차역도, 플랫폼도, 정말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한참을 헤매면서, 막막해하던 차에-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인상이 엄청 선하고 마음씨 좋아보이는!!
백발의 한 할머니가 눈에 띄었고..
곧바로, 그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내 티켓을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더니..
예상대로, 너무나 친절하게!!
내가 타야 하는 기차와 플랫폼까지-
아주 쉽고, 상세하게 잘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얼마나 고마웠던지.. 눈물이 날 정도로,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는, 할머니 덕분에-
여유있게 커피를 한잔 마시고,
수월하게 유로스타에 올랐던 것 같다.
그. 런. 데.
좌석을 찾아가서 앉으려고 보니, 내 옆자리에..
바로 그 할머니가 딱! 앉아 계시는 게 아닌가!!
실로 "엄청난 인연" 이자,
"운명 같은 만남" 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 덕에 나는, 파리에 도착할 때까지-
나란히 앉은 할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심지어, 내가 파리에 머무는 동안-
할머니와의 인연도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지금도, 할머니의 모습은 선명하게!!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 할머니의 사진은
아무리 앨범을 다 뒤져봐도, 한 장도 없어서..
정말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깝다. ㅠㅠ)
할머니의 이름은 쟌느 (Janne) 였는데,
파리에 살고 계시는 '프랑스인' 이셨고..
영국에는, 시집간 딸이 살고 있어서-
손주들도 볼 겸, 방문을 했다가..
남편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이라 했다.
가족 이야기, 여행 이야기,
파리 이야기, 한국 이야기 등..
쟌느 할머니와는,
정말 쉼 없이(?!) 수다를 떨었던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목적지인 파리에
너무 금방! 도착했던 느낌까지 들었고..
(예나 지금이나, 내 영어 실력은 매우 짧은데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할머니와 재미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건지는.. 정말 의문.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파리에 도착한 직후에도,
할머니 덕분에.. 나는 진정 구사일생!!
정말 결정적인 도움을 또 받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바로 다음에.. 이어서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