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를 타고, 파리에 도착을 하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밤이 되어 있었다.
서둘러 짐을 챙겨서 내리려는데..
나의 구세주였던, 쟌느 할머니가 물었다.
“그런데, 파리에서는 어디서 묵어?”
“그.... 글쎄요.... 이제 잡으려구요!”
그. 랬. 다.
첫 해외 배낭 여행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훌쩍- 떠나온 나는..
파리로 넘어오면서도, 어디에 묵을지-
정말 아무런 생각도, 계획도 없었고..
심지어, 환전조차 전혀 안하고!
그냥.. 몸만 덜렁- 왔던 것이다. ㅠㅠ
(그때는, 지금처럼 "유로화"가 아니라..
영국은 ‘파운드’, 프랑스는 ‘프랑’,
독일은 ‘마르크’, 이탈리아는 ‘리라’ 등-
‘달러’ 로 가져온 경비를,
각국의 화폐로 환전을 해야만 했다;;;)
진정 뇌가 해맑게 순수(?!) 하도록-
백지 같이 하얗게, 아무 대책이 없었던 것인데;;
그런 내가 무척이나 걱정되고 못미더우셨던지-
쟌느 할머니는 내 손을 꼬옥- 잡고..
여행자 인포메이션 센터로 같이 가서!
유창한 불어로(!!) 숙소를 직접 예약해 주셨고!!
심지어, 예약 수수료와 계약금까지!
대신해서.. 내주기까지 하셨다.
(환전을 해보려 했으나, 늦은 시간이라-
환전소는 이미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기에-
다른 방법도 전혀 없었다. ㅠㅠ)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나와서도,
쟌느 할머니는 여전히 내가 불안하셨던지..
예약된 숙소까지, 메트로 (지하철)로-
어떻게 갈아타고,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를..
몇 번이나 쉽게 설명 해주시면서,
메트로 티켓까지 사서, 내 손에 쥐어주셨고..
또, 혹시 모르니까.. 당신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메모지에 적어 주시면서..
"걱정 되니까, 숙소에 도착하면 꼭 전화해!"
정말로 구세주에, 수호천사 같았던!
쟌느 할머니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나는 파리에서 무사히! 숙소를 잡을 수 있었고,
숙소까지 정확하게 잘 찾아갈 수도 있었다.
그 때 만약, 내가 쟌느 할머니를 만나지 못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 할 정도로..
할머니는 내게 진정 축복 같은 만남이었고~ ♥
할머니 덕분에.. 나의 파리 여행은 내내-
정말로 행운이 가득! 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