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칭찬은 나를 기쁘게 하고 긴장하게 한다
오늘은 총 열한 분이나 오셨다. 처음으로 이리저리 부딪히는 일이 생겼다. 특히 배영을 할 땐 내가 얼마나 왔는지, 그리고 앞의 분은 얼마나 가셨는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멈춰 확인하는 것이 필요했다.
강사님께서 나에게 ‘유연성이 너무 좋네-’라고 말씀해 주셨다! 유연성이 좋다는 이야기를 살면서 처음 들어 봐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요가 다닐 때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나는 왜 이렇게 몸이 굳어있고 뻣뻣하지’였는데, 어쩌면 나는 수용성 인간인가?
강사님께서 “그렇지, 그렇지”라고 해주셨는데 이런 한 마디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머피의 법칙처럼 잘한다고 해 주시니 갑자기 긴장되고 어렵게 느껴져서 동작이 무너졌다. 이렇게 생각지 못할 만큼 익숙하고 쉬웠던 것이 갑자기, 한순간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가 있다. 나에게는 수모 쓰기가 그중의 하나이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잘 써졌는데, 수모 쓰기가 어렵다는 영상들을 몇 개 보고서는 이젠 수모 쓸 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긴장이 된다. 어렵다는 영상을 괜히 봤어. 어렵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쉬운 모름의 미학이 있는 것인데..
그래도 내가 겪는 어려움과 이 어려움의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 자체만으로 약간의 안심이 된다. 이 어려움은 시작부터 어려웠던 것, 할 때마다 어려운 것, 해도 해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분명 쉬웠으나 뜬금없이 어려워진 것의 유형에 속한다. 그래도 이것 덕분에 수모 잘 쓰기, 수영복 잘 입기의 팁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바로 머리를 밑으로 묶고, 수모는 안에 물이 조금 고여 있는 상태에서 앞에서 뒤 혹은 뒤에서 앞으로 써 주기. 너무 재빠르게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빠르게 완수하려 할수록 파밧-! 하고 튕겨 나가며 실패한다. 나는 수모를 양손으로 벌려 수모의 가운데 부분을 이마에 대고 느리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허겁지겁 빠르지는 않지만 동작의 끊김 없이 수모를 뒤로 써 준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손톱은 짧게 유지하는 게 편하다.
<오늘의 강습 리뷰>
⭐️ 자유형
발차기의 방향을 좌우로 꺾어주기
머리는 숙인 채 고정, 골반이랑 몸은 같이 돌리기 (이게 너무 어렵다 ㅠㅠ)
왼쪽 골반을 완전히 꺾어주기
숨을 마실 때 오른쪽으로 완전히 천장 보기
⭐️배영
배를 내미는 느낌,
오히려 다리는 밑으로 차 주기
팔을 올릴 땐 저요~ 하는 느낌과 동시에 음~하며 숨 내뱉기 팔을 내리며 돌아올 때 하압 하고 숨쉬기 ⭐️평영
팔 동작하며 숨 쉬어야 할 타이밍 기억하기
(1->2->3->4의 순서에서 2.5 정도에 숨을 쉬어 주고, 4에서 고개 숙이며 3초 정도 보글보글 숨 참기) ⭐️ 착지할 때는 무릎 완전히 접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