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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Feb 10. 2024

토스의 은복이가 오늘도 운세를 말했다

은복이가 말아주는 사주명리부터 세계적 현자의 마지막 울림까지

평일 오전 8시 30분, 사무실로 가기 위한 건물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빈 시간동안 토스는 은복이가 말아주는 오늘의 운세 push 알림으로 오늘 하루를 어떤 태도보낼지 힌트를 줍니다. 다수의 금융회사 어플에서는 태어난 일시(필수적 개인정보)에 대한 수집 · 이용 동의를 마치고 나면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무료 운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회원가입과 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하고 MAU(30일 간 앱에 방문한 순 유저 수)를 늘려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함이겠지요. 하고 많은 운세 서비스 중에 제가 토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부당하게 비교하는 표시 · 광고가 아닌 주관적인 이용후기입니다.)


1. SS, SH, HN사에 비해 Toss의 서비스는 메시지가 짧고 명확합니다. 코멘트에서 대화를 건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시그니처인 운을 부르는 은색 고양이, 은복이라는 캐릭터 모션이 따뜻하고 친근합니다.  

3. 적립한 포인트로 복채를 내면 과거의 운세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주임님과의 토스 고양이 가위바위보에서 이겼어요(출처: zanmang_loopy 공식 인스타그램)




작년 12월부터 접속하던 운세 서비스의 원리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평소였다면 읽지 않았을 법한 책을 읽기 위해 연휴에 밀리의 서재에 들어갑니다. 라광덕 · 노성란 작가님의 <내 사주 답답해서 내가 본다>이라는 책을 읽고 더욱 모르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 사주명리를 볼 줄 아는 지인들이 있는데요, 이걸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사주가 한 사람의 일생을 네 주기로 구분하여 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답니다. 제 사주는 정관을 일지에 둔 신(금)사(화)일주라고 합니다. 

명리학 책에는 자신을 알기 위한 하나의 안내서이자 자신을 제대로 알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면서 앞길을 개척하는 지혜를 찾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소개글을 읽으며 작가님의 인생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태어난 날로 인간의 시간의 의미를 표현한 기호와 행동 양식을 파악하려는 시도에 오히려 밀리의 서재 추천 알고리즘은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거냐고>라는 책을 제안했습니다. 84명의 마지막 문장과 삶의 순간을 만나면서 "삶은 끝이라고 생각한 그 지점에서 가장 강렬하게 되살아난다."라는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섭고 멀게 느껴져 피하는 저에게 죽음 앞에 있는 삶에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토스 앱의 운세 서비스부터 밀리의 서재의 사용자 맞춤 책추천 서비스까지 제 일상을 채우는 플랫폼에서 삶의 시작과 끝의 의미를 해석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나봤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떤 말을 했고, 마지막 문장으로 선택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설을 맞이하는 시점에 인생에서 마주하는 인간관계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관한 구절을 끝으로 저는 다음주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마음에 굳게 새긴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나 소문만으로 사람을 싫어하지 말자'입니다. (타인에게 완전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中)
거친 마음은 표정이나 세세한 몸짓, 물건을 다루는 방식, 말투, 행동 등 삶의 태도에서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 中)

- 코이케 가즈오 작가님, 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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