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메뉴 추천받습니다
우리의 순조로운 일상이 매일 누군가가 꾸역꾸역 해내는 일 덕분에 이루어진다는 건 경이로운 일입니다. 사소한 식사, 소소한 수다, 별 의미없어 보여도 기분 좋아지는 장난, 심지어 매일 같은 길을 발 딛고 걷는 행위까지도 질긴 힘줄처럼 얽히고 설켜 강인한 근력을 만든 것이지요.
- 김경일 교수님, 마음의 지혜 中 -
점심이 내게 갖는 의미는 몇 년에 한 번씩 변했다. 주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 시절 내가 가장 지키고 싶던 일이 어디 머무느냐에 따라 자연스레 움직였다.
삶은 역시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그렇게 스물다섯부터 서른 사이의 점심은 들숨의 역할을 했다.
절박했던 내게 그늘을 구비해준 시간이었다.
- 이훤 작가님,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中 어느 개인의 점심 변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