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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Jan 27. 2024

오늘 점심 뭐 드실래요(1) 사회초년생 편

점심 메뉴 추천받습니다

여러분의 점심시간은 몇 시에 시작하나요, 여러분에게 점심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저에게 있어 점심시간은 때에 따라 의미가 바뀝니다. 팀점을 하면서 업무 중에는 몰랐던 일상이나 취향을 공유하거나 가끔 다른 부서 동료와 약속을 잡아 새로운 맛집을 찾아가보기도 한답니다.

어느 순간*은 밥을 간주점프하고 대회나 세션 마감일 전 소스코드를 짜거나 노션이나 PPT로 기획서를 작성하곤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일하면서 겪는 여러 감정을 인정하고 나누는 비움의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 낮 1시간이 저녁의 부담을 덜어간다는 점에서 심리적 버팀목이 되는 순간입니다.




문득 점심을 드시지 않는 분들이 계신걸 보고 누군가에게는 점심시간의 의미가 휴식(휴게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초년생인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에게 점심시간은 어떤 의미야?"

사회초년생은 점심시간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사회에 만연한 점심시간의 의미 업무의 연장선이나 사회생활의 일부로 보내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점심시간은 살아갈 힘을 준다는 친구도 있었는데요. 아침에는 점심밥을 먹기 위해 열심히 살고, 점심에 마신 커피 한잔은 저녁을 보낼 힘을 준다고 합니다. 듣기만 해도 힘이 나지요. 실제로 점심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어떤 친구의 말처럼 햇빛을 만끽하고 5분만이라도 주변을 산책하면서 마음을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름 밥, 빵, 면 부문으로 나누어 엄선해서 골라봤습니다. 왼쪽순으로 써니테르 | 고에몬 | 먼슬리키친-그린브로스




여담으로 제 소속 부서의 점심 메뉴는 먼저 말한 사람의 의견대로 결정됩니다. 선착순이기 때문에 번쩍 떠오르면 바로 외쳐야 합니다. <마음의 지혜>에서 알게 된 점인데요, 특정한 음식이 생각난다면 심리적으로 조금 무거운 날이어서 덜어내기 위해 과거의 기억이 담긴 음식을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점심 메뉴 선착순 제도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효과적입니다. (대충 마음에 든다는 뜻이니 듣고 넘기시면 됩니다.) 요즘 식사는 스킵하고 취미생활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신다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저는 점심을 식사 이후 브런치 소재 찾는 시간으로 활용해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점심에 뭐 드실건가요? 아니면 어떤 시간을 보내실건가요?




다음주에는 협의부서 과장님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는 곰탕 집에서 점심밥을 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주에 간식으로 돌리신 과장님 픽 팥과 슈크림 붕어빵도 맛있어서 그런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우리의 순조로운 일상이 매일 누군가가 꾸역꾸역 해내는 일 덕분에 이루어진다는 건 경이로운 일입니다. 사소한 식사, 소소한 수다, 별 의미없어 보여도 기분 좋아지는 장난, 심지어 매일 같은 길을 발 딛고 걷는 행위까지도 질긴 힘줄처럼 얽히고 설켜 강인한 근력을 만든 것이지요.

- 김경일 교수님, 마음의 지혜 中 -
점심이 내게 갖는 의미는 몇 년에 한 번씩 변했다. 주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 시절 내가 가장 지키고 싶던 일이 어디 머무느냐에 따라 자연스레 움직였다.
삶은 역시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그렇게 스물다섯부터 서른 사이의 점심은 들숨의 역할을 했다.
절박했던 내게 그늘을 구비해준 시간이었다.

- 이훤 작가님,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中 어느 개인의 점심 변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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