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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Oct 27. 2024

회사에 건강을 내어주고 있다면

건강은 환불이 안 돼서

10월은 건강 성적표를 받는 검진의 계절입니다.

전공 시험에 이어 자격증 평가 점수와 마찬가지로 건강 또한 평상시에 관리하던 사람은 기대감에 열어보고, 등한시하며 미루던 이들은 불안감에 피하게 되는 듯합니다.


"원하는 걸 얻고 싶다면 이 정도 힘이 들어가는 건 당연해"하는 마음이 모여 수면 부채를 만들었습니다.

피로 자산이 쌓여갈수록 신경은 날카롭고 감정에는 초조함이 더해져 갑니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은 현대인의 감기라고 하는데 일상에 지장이 갈 정도가 너무 심해지면서 받아본 검사 결과는 위에 대한 헬리코박터 파일러리균 감염 양성이었습니다.  

진단을 받은 전후 일상에는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답니다. 우리는 습관을 반복해서 인생을 결정짓는 듯합니다. 


루틴인지도 모르고 했던 행동이 삶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더군요. 오랜만에 깊은 후회를 겪고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10월의 책장을 펼쳐보려고 합니다.

⚠ 본편은 <회사에서 자아실현> 11화. '회사에 건강을 내어줄 생각이 없다면'의 후속 편입니다.

내시경, 초음파, CT, MRI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는 길은 참 비장합니다. 여러분 무탈하다고 생각하시더라도 건강 평가를 피하지 말고 꼭 마주보시길 바랍니다.


음식에 낯을 가려보기

병원에서 약 복용기간 동안 금주령(금연 포함이지만 비흡연자이므로 제외)을 내리고, 복용 2시간 전후로 우유, 커피 등을 섭취하지 않도록 유의사항을 안내받았습니다.

즉, 만성피로와 공존하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 카페라떼를 마시는 시간에 제한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위를 제외하고 다른 기관에 이상소견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일이 오히려 제 삶을 바꿀 계기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커피를 완전히 끊고, 유제품과 밀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는 방식으로도 저를 아끼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과 영상 매체를 통해 배운 점 중 '장은 제2의 뇌'라는  '커피는 식품보다 약물에 가깝다'는 말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습니다.

카페인은 술담배와 달리 바로 끊는 것은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몰랐던 터라 머리끝이 울리는 두통과 피로감이 1주일을 따라다닌 듯합니다.


커피나 초콜릿 속 카페인이 우리 뇌에 있는 아데노신 수용체에 신경전달물질 아데노신(수면유도분자)의 피로 신호를 차단하고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결국 카페인은 피로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뒤로 미루는 역할을 톡톡히 할 뿐이었습니다.

약의 복용법이 존재하는 것처럼 음식도 사용법이 있다는 걸 이제서야 배웠다고나 할까요. 오늘 여러분이 섭취한 카페인 함량을 계산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기나긴 수면유예가 끝난 지 20일쯤 지난 카페인 반감기가 없어진 현시점에서는 저녁 10시 30분에서 11시면 졸음이 몰려오고요, 아침 5시에서 6시 사이 눈을 뜰 때는 이전과 다른 개운한 기분이 듭니다.


운동과 절친되기

식습관 변화의 효과를 높이려면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해 보기로 결심하고 헬스장에 일관되게 나가고 있습니다.


제 몸을 더 잘 이해하고 장단점을 알아가고 싶어서 PT를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오른쪽 다리가 왼편보다 다소 길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고요, 등이 아닌 어깨만 말려있다는 점도 몰랐습니다.


제 몸 사용법을 배우면서 인내심과 좋은 습관을 길러보려고 합니다. 신체와 정신적인 건강이 유지되면 인생의 꽤나 많은 불안을 덜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젊음은 영원하지 않기에 늙은 모습을 두려워하지 않려면 몸에 해로운 습관을 인지해가는 노력은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건강이라는 자원은 너무 많이 쓰면 환불이 안 된다는 점에서 여러분은 오늘의 일과 내일의 건강을 교환하면서까지 병든 시간을 보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이 지나도 늘 찾아와 주시는 여러분이 계절의 이른 교체 시기에 아프거나 다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설탕의 경제학과 비만과 당뇨병의 위험
비만과 당뇨병이라는 유행병이 등장하게 된 진짜 이유는 설탕의 가격이 점차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으로 내려갔고 설탕을 구하기가 더욱 쉬워져 설탕 섭취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혈압 상승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 염분의 양이 아니라 염분과 물의 균형이다.
혈중 염분 농도의 상승을 방지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신다면, 지나치게 염분을 제한하지 않더라도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리처드 J. 존슨 작가님, 자연은 우리가 살찌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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