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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Oct 27. 2024

오늘 저녁 뭐 드실래요?(3) 회식 편

Q. 끝나고 술 한잔 할까요? A. 저는 선약 있어요.

저에게 회식은 팀점만큼이나 오프 더레코드를 알 수 있는 신기하고 기묘한 자리입니다. 

직장에서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하며, 음식이나 안주가 맛있어서 그날 그 맛집 리뷰어되곤 합니다.


언젠가 날 잡아서 네이버 지도에 등록해 놓은 맛집 리스트와 방문 후기를 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식 때만 술을 마시는 저는 주량이 늘어날 기미조차 안 보이지만 상관없습니다. 주량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자주 안 마신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합니다.


제가 속한 부서는 저를 제외한 모든 분들은 가정이 있기 때문에 가정을 지키러 주로 9시쯤이면 자리를 파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가족만 있고 가정은 없기 때문에 퇴근 후와 같이 또 딴짓을 하러 발걸음을 옮기곤 합니다.


주로 이럴 때는 (감성글 쓰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지만) 글을 쓰거나 읽는답니다.

물론 예정된 회식이 아닌 번개 약속은 소제목처럼 바로 쳐냅니다. 퇴근 후에도 저를 위한 일정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룸이 있는 식당에서 먹을 때는 음식과 이야기에 집중하기 좋아서 다들 선호합니다.(왼쪽부터 @전설의 우대갈비, @양파이)


술리대로 마시는 법

10월부터 11월까지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받은 금주령으로 당분간은 환영회식에 알코울은 곁들이지 않을 듯합니다.

저는 술과는 다소 어색한 사이라서 술을 안 마시는 시간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평생 친해지기는 글렀다고나 할까요?)


부모님께 술을 배울 때부터 술은 즐거운 기분과 맛있는 식사와 곁들여서 조금 더 좋게 해주는 것이라는 점을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걸 보면 뭐든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여태까지 모임이든 회식이든 어떤 술자리에서도 취한 경험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답니다.

저에게 절제라는 가치는 너무나도 중요해서 술을 마시더라도 원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술은 반찬과 같은 존재여서 음식에 집중하는 편이랍니다. 마실 때도 너무 빠르게 잔을 비우기보다는 조금씩 천천히 맛을 느끼면서 대화에 초점을 맞추곤 합니다.


만남에서 술보다 중요한 것

여러분도 회식과 같이 술 한잔을 할 수 있는 자리에 갈 때는 음주의 기준을 확실하게 정해두신다면 예기치 못한 사고나 잃어버린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겁니다.


카페인과 달리 술은 단번에 끊어도 괜찮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술을 안 마셔도 금단 현상은 거의 없고 술자리를 즐기는 분위기는 술이 아닌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면 좋습니다.


송년회와 신년회를 2달 앞둔 시점에서 먹고 마시는 시간에 대한 마음가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회식 때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요? 

여러분이 어떤 곳에서도 그 자체의 모습으로 존중받으며 편안하게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때로는 듣기에는 독한 말도 우리에게 약이 되곤 합니다.

여러분이 사소한 음주 습관 바꾸기를 시작하신다면 원하던 대로 술술 풀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건강하게 사느라고 스트레스받느니 스트레스 안 받고 즐기겠다는 주장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성숙하지 않은 일종의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생활 습관 개선의 의지가 잘 생기지 않는다면 약효로 바꿔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매일 저녁 한 잔씩 술을 들이켤 때마다 '뇌 독'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운동을 하거나 건강한 식사습관을 챙기는 것은 부작용 없는 '치매 예방약'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밀리의 서재 편집부, 톡(Talk)후감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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