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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민호 Jul 02. 2024

초등학생은 위대한 게츠비를
어떻게 볼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작품으로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한 번 더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오래 전 위대한 개츠비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위대한 게츠비를 처음 읽었을 때, 흥미로웠던 점이 있다.. 작가는 개츠비라는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써놓고 거기다 그 앞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도 달았다. 그런데 책의 절반이 다 되어가도록 개츠비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

고전을 읽을 때, 작품에 따라 앞부분을 넘어가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데 위대한 개츠비는 오히려 앞부분을 읽을 때, '도대체 개츠비는 언제 나오는 거야?'라는 호기심에 더 관심 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가난한 개츠비가 참전한 사이 사랑하는 데이지는 부자에게 시집을 간다. 그리고 개츠비는 사랑을 찾기 위해 거부가 되어 이미 결혼한 데이지 집 옆에 저택을 짓고 매일 밤 파티를 연다. 개츠비는 자신의 방식으로 모든 걸 바쳐 데이지를 사랑했지만. 데이지는 개츠비를 선택하지 않는다. 그리고 개츠비는 죽는다.

이것이 위대한 개츠비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줄거리만 봐서는 통속적인 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위대한 개츠비가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묘사해 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자. 가난한 주인공이 부자가 되어 나타나 사랑을 되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남녀의 사랑에 돈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자본주의 시대이니 말이다.

사실 오늘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오늘 아침 운동을 갔다 와서 TV 홈쇼핑에서 명작책을 판매하는 방송을 잠깐 보았다. 인문학과 고전의 중요성을 입시와 연계해 설명하면서 읽기 쉬운 말랑말랑한 책부터 읽기를 권한다는 쇼핑호스트의 멘트와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어린이의 모습이 나왔다.

위대한 개츠비가 말랑말랑한 쉬운 소설인지 오늘에서야 쇼핑 호스트를 통해 알았다. 음...... 반성해야겠다. 똑똑해지려고 노력 좀 해야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저분은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보고 소개를 하는 걸까?

위대한 개츠비를 새로운 자본주의 사회의 사랑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소설이든, 1920년대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묘사한 작품으로 해석하든 사람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내 질문은 초등학생은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어떻게 해석할까? 란 질문이다. 홈쇼핑에서는 위대한 개츠비가 초등학생이 읽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광고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인문고전 읽기는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생도 가능하다.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는 되도록 원문이거나 원문에 가까운 책을 읽자라는 게 내 생각이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는 훌륭한 작품이다. 그런데 초등학생은 위대한 개츠비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해석할까? 난 정말 모르겠다. 혹시 설명해 주실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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