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내게 절이란

불교에 가까워진 계기

by 김무인

친할머니는 자식을 얻기 위해서 절을 열심히 찾아갔다고 했다. 엄마는 고등학생 때부터 불교학생회를 했고 집안사람들이 다 절에 다닌다.


하지만 내겐 절이란 엄마를 빼앗아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어린 시절 깊숙이 박혀있어서 20대 초반까지는 엄마가 절에 가는 것도 싫고 절에 관심도 없었다.


그런 내가 불교에 빠지게 된 건

공시를 시작하면서 인데,

간절히 바라는 꿈을 꾼 건 처음이라

엄마랑 절에 가서 기도를 하면서

불교에 대해 약간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은 평안함을 찾아 위해서

그리고 간절함을 풀기 위해서

절에 찾아가고 있다.



절에 가서 촛불을 켜고 오면

불안한 마음에 작은 촛불을 켜고 오는 기분이라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진다.



공시 실패 후에 뭐라도 안 하면 죽을 것 같아서

필사를 시작했는데 첫 필사책이

법륜스님의 반야심경강의 필사 공책이었다.

100일에 하루 한 페이지인데,

불안한 마음에 10페이지씩 썼다.



쓰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조금은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다녀올 만큼

우울했던 마음이 아주 조금 해소가 되었다.



아마 젊은 이들이 불교에 열광하는 이유는

전도를 핑계로 팸플릿을 건네주지 않고

마음 편히 여행하듯이 찾아갈 수 있고

방문에 강요가 없는 곳이고

자연을 벗 삼아 있는 곳이 많아서

도심을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절들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나조차도 삭막해진 마음에 쉬고 싶어서

찾는 곳이 절이기에.

나와 비슷한 상황의 젊은 이들이

절로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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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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