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 K에게

by 홍연

K에게



도전이라는 단어만큼 지금의 나에게 잘 어울리는 단어가 없는 거 같아. 너도 동의하지? 언젠가부터 나의 하루하루는 도전으로 가득하게 되었어. 한 해를 마무리해가는 지금도 그렇고, 새로 시작할 새해도 내겐 도전의 의미가 가장 큰 시기가 될 거야.


사실 나라는 사람이 원래부터 이렇게 도전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어떤 종류의 경험들은 사람을 참 많이 바꿔놓는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를 도전하는 데에는 동기가 가장 중요하니까 말야. 동기가 없는 도전들은 이내 힘을 잃고 멈춰버려. 어쨌거나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끝없이 도전하며 살아가게 되겠지.



나를 한계치까지 밀어붙이는 나의 도전들에 나를 네가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가끔 나도 내가 벌인 일들이 감당이 안 되거나 지치기도 해. 하지만 너도 알잖아. 내가 어째서 도전할 수 밖에 없는 지를 말이야. 나를 이끄는 강력한 동기는 나를 하겠다면 끝까지 하고야 마는 사람으로 만들었어. 내게는 동기이면서도 너무도 명확한 이유가 존재해. 그러니 너도 걱정은 할지언정 나를 감히 말리진 못하는 거겠지. 이따금 무어라 말하려다 말고 그래, 일단 해보라는 말에서도 너의 그 생각이 묻어나는걸.


때때로 버거워하는 내게 누군가는 ‘네가 벌인 일이잖아’라며 핀잔을 해. 그래, 공부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도, 동시에 일도 다른 것도 다 해내겠다는 것도 전부 내가 선택한 일이지.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어디 하소연할 수도 없이 꾸역꾸역 나아가는 순간들도 분명 존재해. 그렇게 나는 이미 그 길에 발을 들였다. 여유 없이 달리다 보니 내 시간도, 체력도 더는 버틸 수가 없는 지경에 다다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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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쥐고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나는 우선순위를 헤아리곤 한다. 지금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그 무수히 많은 목록 중에서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었다. 포기라고 하니 또 슬퍼지려 하네. 너를 포기한 그 날도 많이 울었지만, 그 이후로도 많이 울었고 사실 벌써 후회도 몇 번인가 했어.



그래도 이미 선택은 끝났고, 널 포기하면서까지 택한 내 길이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일만이 남았다. 남의 시간을 빌어 살아가면서, 널 포기한 내 도전들에 어떻게 내가 대충 살아갈 수 있겠어. 나는 지칠 자격조차도 없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쓰러져도 상관없어.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시작한 길이니까. 이런 이기적인 나를 알면서도 내 곁에 남아있어 주는 너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는 일이 내 목표야. 오늘도 고마워. 나는 내일도, 모레도 달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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