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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역량 있는 좋은 사람 되기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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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강성우 Sep 18. 2023

7. 창의성

Creativity

여느 때와 같이 초등학생들과 함께 원서 읽기를 하고 있었다. 한 학생이 “선생님! 이 내용으로 연극을 하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 아이의 제안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여 “왜 안 되겠니? 해보자.”라고 대답하고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아이들끼리 원서에 있는 글을 같이 보면서 배역을 정하고 대사를 종이에 옮겨 적어 대본도 만들었다. 물론 나에게도 배역이 주어졌다. 이어서, 아이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대사를 말하는 연습을 하였고 나는 아이들의 발음과 억양, 감정 표현 등을 지도했다. 아이들은 대사를 읊으면서 동선을 짜고 간단한 소품도 만들었다.

그렇게 며칠간 연습을 한 뒤, 드디어 무대에서 발표를 하였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도록 했다. 몇 차례 실수를 하고 수정하면서, 마침내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쳤다. 그리고 촬영한 공연장면을 부모님들께 카톡으로 전송했다. 부모님들은 매우 좋아했다.

한 아이의 창의적인 생각 덕분에 하게 된 영어연극이 아이들에게나 나에게 무척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 후에도 다른 영어원서를 가지고 연극을 한 번 더 하였고 앞으로도 아이들과 영어연극을 계속할 것이다.

창의성은 새롭고 남다른 것을 생각해 내거나, 원래 있던 것을 더 나은 상태로 바꾸는 것입니다.

창의성은 수학 문제를 풀 때,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것 말고도 나 혼자 생각하면서 다른 풀이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머릿속에 자유롭게 떠올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창의성은 BTS가 코로나 때문에 실제 무대에서 공연을 못하게 되자 온라인 공연을 하여 아미(ARMY)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배움의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하는 공부방법이 아주 중요한데 교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 의한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은 공부계획표를 만들어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진다.

공부에 세 가지 단계가 있는데, 예습 – (학교) 본 수업 – 복습이 바로 그것이다. 줄여서 “예수복”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창의성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단계가 예습이다. 예습은 다음 시간에 학교에서 공부할 내용을 미리 훑어보는 것인데 모르는 것을 알 때까지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할 거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이와 같이 예습은 선생님의 설명을 듣기 전에 학습 내용을 학생이 먼저 읽고 생각하면서 질문할 내용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창의성이 길러지게 된다. 이와 반대로 선행학습은 한 학기 또는 1년 심지어 2, 3년 뒤에 배울 내용을 당겨서 공부하는 것으로 예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수업은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질문과 대답, 토론, 자기 생각 쓰기와 발표 등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 선생님이 설명하고 학생이 이를 이해하고 암기한 후 문제 풀이를 하는 선생님주도학습 방식으로는 창의성이 생기지 않는다. 아이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서 공부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생각하게 되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연극을 하자는 등 좋은 아이디어도 제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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