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속에서 발견하는 기쁨의 의미
어느 날, 한적한 공원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명은 글을 쓰는 작가였고, 다른 한 명은 세상 경험이 많은 연로한 철학자였다. 둘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기쁨'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기쁨이란 무엇일까요?" 작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철학자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쁨이라...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이야. 그대는 언제 기쁨을 느끼는가?"
작가는 곰곰이 생각한 후 대답했다. "저는 글을 쓰고, 그것을 완성할 때 기쁨을 느껴요. 특히 힘들게 쓴 글이 완성될 때의 성취감이 참 좋거든요. 그리고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을 때나,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기쁘죠. 또 제가 쓴 글이 좋은 평가를 받을 때도 정말 기분이 좋아요."
철학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구나. 그대가 말한 기쁨은 모두 어떤 목표를 이루었을 때나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느낀 것이구나. 기쁨이란 결국 쉽지 않은 길을 택해 그것을 이루어냈을 때 오는 성취감인 것 같아."
작가는 철학자의 말에 동의하며 덧붙였다. "맞아요.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힘든 길을 선택해 끝까지 걸었을 때의 기쁨은 정말 크죠. 어떤 드라마에서 작가가 말하길, 우리가 옳은 길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 반대편에 쉬운 길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저도 한때 쉬운 길을 택해 방황한 적이 많았거든요."
철학자는 따스한 눈빛으로 작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기쁨은 성장을 통해 얻어지는 거야. 그렇다면 성숙은 어떤 감정일까?"
작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했다. "음... 성숙은 '만족'이 아닐까요? 성장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과정이라면, 성숙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만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내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쁨은 출렁이고 흔들리지만, 만족은 고요하고 잠잠한 감정인 것 같아요."
철학자는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 아주 잘 이해하고 있구나. 성장은 채워가는 과정이고, 성숙은 비워가는 과정이지. 그렇기에 기쁨은 성장에서 오고, 만족은 성숙에서 오는 거란다."
둘은 잠시 조용히 앉아 주변의 나무와 새소리를 감상했다. 그러다 철학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 동료 철학자가 말하길, 사실 국가나 사회도 이런 과정을 겪는다고 하더군. 초기에는 정치와 법이 중요하고,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경제와 사회가 중요해지지. 그리고 나라가 성숙해지면 인문학이 중요해지게 마련이야."
작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기술, 정치와 법, 인문학, 문화가 순차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요. 개인도, 사회도, 결국 같은 길을 걷는 것 같아요. 기술은 문명의 발전을 이끌고, 인문학은 문화를 성숙하게 하니까요."
철학자는 작가의 말에 찬사를 보냈다. "그래, 결국 우리의 기쁨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거야. 우리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실행해 나가며 체계적으로 관리할 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작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 기쁨이란 결국 내 삶의 무늬와 패턴 속에서 찾아가는 것 같아요. 정의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이런 대화를 통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철학자는 작가의 말에 동의하며 조용히 말했다. "그래, 기쁨은 우리의 삶을 통해 경험하며 이해하는 것이란다. 지금 그대가 느끼는 그 기쁨도, 앞으로 그대가 겪게 될 많은 기쁨들도 모두 소중한 것이지."
두 사람은 그렇게 긴 대화를 마치고, 함께 공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고요한 기쁨을 느꼈다. 그들의 마음속엔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대와 고요한 만족감이 자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