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인생" 이란 시이다. 시인님이 어려서 들은 머리가 좋진 않지만 노력하니깐 그만큼 한다는 외할머니의 말씀이 자신의 길이 되었다는 짧은 시는 참 담백하면서도 뭉클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것, 조금 부족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는 것,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 같은 방향으로 끊임없이 가보는 것, 때론 다른 길을 찾아 도전하는 것, 그때그때 만나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 등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것이 인생이다. 철 없던 시절엔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기에 불안한 청춘이고, 나이가 드니 삶의 무게가 점점 가중되다 보면 감성은 잃고 팍팍한 현실만 남는 것 또한 인생이다.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 덧 인생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일희일비하던 시간들이 지나다 보면여유와 안정이 찾아온다.
좋은 머리는 아니었지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았지만 기회를 만들고, 때에 맞는 선택과 성실함으로 책임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여유가 주어졌다. 아직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 실력은 충분하지 않지만 글을 쓸 수 있는 즐거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따뜻함 등 소소한 기쁨이 거창하지 않지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