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어둠을 견디고 비로소 가벼워진 존재
나비는 말을 지우고 산다
이름도 향기도 없는 날개짓으로
꽃에서 꽃으로, 바람처럼 스친다
살을, 껍질을, 기억을 벗고서
춤사위 하나로 빚은 자유
길고 긴 어둠 삼키며
가벼워지길 기다린 무거운 시간
그 반생은 잊혀질 용기였다
슬픔도 아픔도 고통도
날개에 얹히지 않는다
나붓나붓, 다만 지나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