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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건너는 시간

오늘, 내 가슴에 새 한 마리가 퍼덕인다

by 에밀리



어느 날,

시가 나에게 왔다

잊고 지낸 나를 깨우는 숨

문장을 꾹꾹 눌러 새기는 동안

언젠가 훌훌 날아오를 듯한

이름 없는 새 한 마리 품게 되었다

하늘을 두드리는 부리가 생기고

허공을 가르며 슬픔을 밀어 올리는

날개에 힘이 돋아났다

어둠에 주저하지 않는 눈으로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용기를 배웠다

오늘, 내 가슴에 새 한 마리가 퍼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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