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는 더 큰 내가 숨 쉬고 있다
(매거진 카테고리에서 실수로 지워져 다시 올립니다)
도토리 한 알이 우람한 참나무를 품고 있듯이, 내 안에는 더 큰 내가 숨 쉬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말, 더 좋은 자리, 더 큰 환대 속에 머물고 싶어 한다. 도토리는 어떤 시선이나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씨앗으로 틔우기 알맞은 때를 기다린다. 이미 숲의 윤곽을 품은 채, 조용히 때를 준비한다.
어둠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일은 때로 고통스럽다.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의식의 빛으로 비춰보는 태도를 성찰(省察)이라 부른다. 스스로를 살피어, '나답게' 돌보는 때, 그대로 바라보고 알아차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도토리가 갈라져야만 나무가 되듯이, 감내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우리는 미래를 꿈꾼다. 더 당당한 나, 더 자유로운 나, 더 건강한 나. 그 미래는 이미 현재에 있다. 아직 줄기가 보이지 않을 뿐, 뿌리는 이미 자라고 있다. 지금 겪고 있는 흔들림도, 망설임도 모두 나무의 일부다.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씨앗에게는 미완성이 가능성이다.
호흡이 머무는 자리, 생각이 머뭇거리는 지점, 마음이 조용해지는 순간에 귀를 기울인다. 도토리가 참나무를 품고 있듯, 우리는 희망을 품고 있다. 세상은 나를 키우는 조건일 뿐, 내가 되는 근원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이렇듯 삶은 느리게 자란다.
-2026년 2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