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립습니다
해빙, 그대를 기억하는 시간 / 유이정
일요일 2시 명동성당 시계탑 보다가
하루 다섯 개만 빚는 맘모스빵집 달려갔네
한 시간을 Le Pain 앞에서 식구들 위해
접은 줄 길어지고 불현듯 그날의 기억
좁고 어두운 골짜기 달려온 사나이
찬 바람 펄럭이는 외투 주머니에
달을 녹여 폭신한 크림빵이 두 개
보드레 달큰하게 그 밤도 눈 내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엄마와
미국 동생을 고향집에 불러 앉혔네
눈은 내리고 자꾸만 내리쌓고
딸 둘 아들 둘 엄마, 시와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