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시담시담 30화

해빙, 그대를 기억하는 시간

아버지 그립습니다

by 에밀리


해빙, 그대를 기억하는 시간 / 유이정


일요일 2시 명동성당 시계탑 보다가

하루 다섯 개만 빚는 맘모스빵집 달려갔네

한 시간을 Le Pain 앞에서 식구들 위해

접은 줄 길어지고 불현듯 그날의 기억

좁고 어두운 골짜기 달려온 사나이

찬 바람 펄럭이는 외투 주머니에

달을 녹여 폭신한 크림빵이 두 개

보드레 달큰하게 그 밤도 눈 내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엄마

미국 동생을 고향집불러 앉혔네

눈은 내리고 자꾸만 내리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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