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들을 훈련시킴(창세기 14장)
성경(창세기 14장)에는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팔십 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사실 유목민들의 모든 구성원은 거의 전사급이다. 어떤 학자는 1) ‘유목민족은 전쟁기계’라고 표현했다. 초원이나 사막을 누비며 살다 보면 전사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몽골인들은 태어나자마자 말 타는 것을 배우고, 사막의 베두인(베르베르인)들은 낙타 타기를 배우며 전사로서의 기초를 닦는다.
그리고 팔의 힘이 약간 생기기 시작할 때 즈음에는 활시위를 당기며 연습하고 10대가 되면 실제적인 사냥에 참여하거나 가축들을 이끌고 초원으로 나가 온갖 맹수들과 실전을 치르게 된다.
유목민들에게 있어서 하루하루는 삶과 죽음의 실전과도 같다. 과거 몽골의 전쟁사에서, 이들이 사용하는 전술은 마치 짐승들을 사냥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전쟁은 사냥이요, 사냥은 전쟁이다.
성경에 아주 좋은 예가 있는데, (사무엘상 17장) 다윗은 자신을 목동이라 소개하며 수년동안 양 떼를 치면서 겪은 일들을 설명하였다.
“ 내가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나이다.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도 그 짐승들의 중의 하나가 같이 될 것입니다.”
다윗은 야성 넘치는 유목민의 십 대 전사였다.
이와 같이 아브라함의 삼백 명이 넘는 부족원들은 모두 전사였기에, 롯의 납치 소식을 듣자마자 유목민족 특유의 기동력으로 적들을 공격하여 롯의 일가족과 그의 모든 재산을 되찾아 올 수 있었다.
1) 노마디즘 1,1장, 이진경 저(들뢰즈 저, 천의 고원 해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