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호텔 Newyork hotel
나는 잠을 잘 자는 여자다.
19금 같은 제목이지만 말 그대로 정말 잘잔다.
어릴 적 나는 부모님이 ‘우리 딸은 잘 때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다’고 늘 말해주셨다.
고백하자면 나는 15시간 뉴욕행 비행기에서 한 번도 깨지 않고 푹잔다. 그리고 푹 자고 나면 컨디션도 좋다
장거리 비행이 다들 힘들다는데 나는 기내식도 먹지 않고 계속 자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가끔 승무원들이 장시간 한 번도 안 깨는 나를 크게 걱정한다.
뉴욕으로 떠나기 전 한국 시간 2023년 12월 31일 밤 12시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커다란 불꽃놀이 축제가 있었다.
가족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불꽃 축제 소리에 한숨도 못 잤다는데....
나는 진심으로 불꽃놀이가 있었는지 조차 몰랐다. 자는 내내 개미소리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뉴스를 통해 서초동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가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 정말 진짜 불꽃 놀이 했구나.’
난 꿈에서 조차 몰랐다.
동생은 그런 나를 인생에 아무 걱정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 글을 쓰게 된 건 언젠가 서울에서 출발하여 대전에서 내려야 하는데 부산에서 내린 ‘나’때문이다.
ktx를 탄 적 있는데 대전에서 내린다는 게 부산까지 잠들어 버렸다. 이런 적이 사실 몇 번 있다.
이런 부분은 조금 불편하다. 너무 잘 자서 가끔 내려야 할 때를 놓칠 때는 후회가 된다.
너무 잘 자서 그래서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존재한다.
그래도 못 자는 것보다 잘 자는 게 더 좋다고 위안 삼아 본다.
잘잤다
뉴욕 호텔 야경사진
뉴욕의 밤 호텔뷰 이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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