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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Aug 31. 2024

뉴욕 윌리엄즈버그의  오후4시

WILLIAMSBURG NEWYORK CITY

샌프란 공항에 한 남자가 앉아 휴대전화를 드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열어본다.


“한서율 작가님 뉴욕이세요?"

네, 저 뉴욕이예요 감독님.

하.. 저 지금 뉴욕으로 날아가려고 샌프란 공항이예요.

헉. 진짜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의 오후 4시 그가 내 앞에 앉아있다.

그는 나를 보자 말자 "운명"이라는 단어로 입을 열었다.


운명이예요. 서율씨

나는 부끄러운듯 웃었다.

"샌프란도 아니고 LA도 아니고 서울도 아니고! 왜 하필 뉴욕이예요."

이건 운명이라 생각했죠.

영화 같지 않아요?

영화를 만드는 그가 영화같다해서 웃겼다.


나도 이 모든 상황들이 무슨 로맨틱 코메디 같았다.

왜 하필 뉴욕인가?

이말 멋있지 않은가. 운명 이라는 단어를 쓰는 그가 귀여웠다.


아니, 샌프란 공항에 혼자 앉아있는데 한서율 작가님이 뉴욕이라는 거예요 세상에

진짜 놀랬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와의 대화,

오후 4시반의 뉴욕, 윌리엄스버그

내 앞에 앉은 그

그리고 뉴욕의 분위기들, 뉴욕의 공기들

모든게 우리와 함께 했다.


우린 사실 5시에 만나기로 약속 했지만 둘다 4시에 이곳에 앉아 있다. 1시간이나 먼저 서로 맞추지 않았는데 둘다 일찍 이곳에 와있었다.


뉴욕의 4시의 힘인 걸까?


그는 나의 소설제목에 감명 받았다고 했다.

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에세이에 대해 물었다.


"수준과 취향", 그는 수준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었고

수준이 아니라 취향이라는 단어에 표정이 굳어지는 사람이었다.

서율씨, 왜 글은 수준이 아니라 취향인지 말해줄 수 있어요?

'.........' 나는 미소지었다.

서율씨가 그 글을 신중히 써야할거예요. 사람들이 공격해서 상처받을 수 있어요.

그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었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건 처음이다.


영화 찍는 시간 보다 글쓰는 시간이 더 많다는 그는 작가의 고뇌들을 이해했다.

제가 문장형 제목 지으면 "작가님 덕분이예요!"라고 말했다.

우린 휘트니 비엔날레에 대해, MoMA에 대해 연극에 대해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했다.

생각들이 같다며  그가 기뻐했다

나는 그가 추천하는 연극을 보고 그가 추천하는 책을 읽었다.


저는 감독님 작품 같은 소설을 쓰고 싶어요.

"영광 입니다!"


있잖아요. 감독님


저의 favorite 1위 감독님, 2위 봉준호 감독님, 3. 스탠리 큐블릭 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감독이다. 절대 오버가 아닌 진심의 발언이다.


그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나를 늘 위로해줘서 너무 큰 에너지를 주셔서 고마워요'

아니예요 감독님

많이 힘들었는데...그가 말했다. 그는 영화일을 언제라도 놓고 싶을 만큼 힘든 과정이란걸 종종 나에게 언급했다. 창작자만이 아는 그 고통을 서로 공유했다.


영화 창작을 못하면 미쳐버릴 것 같다는 그와 글을 쓰지 않으면 미쳐버리는 여자, 우리의 대화들.


저도 감독님 작품 덕에 좋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멋진아티스트, 그리고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공기들
오후4시

그날의 분위기, 그날의 공기, 그날의 향기

좋은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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