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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Sep 19. 2024

[조연탐구] 윤여정, 미나리 이즈 원더풀

             

영화 속 조연 탐구

비현실적인 주인공 곁에는 현실성을 반영하는 조연들 이 있다. 모두가 주연에 집중할 때, 나는 색다른 시선으로 조연들을 바라본다. 영화든 소설이든 조연 캐릭터 터는 극을 이끌기도 극의 새로운 맛을 넣기도 하며 관 객을 긴장시킨다. 누군가는 기억도 못 할 그 조연, 나 는 조연에 집중한다.



영화 미나리 Minari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Minari는 2020년에 개봉한 미국의 영화이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농장을 가꾸는 한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2020년 최고의 영화로 꼽힌 이 영화는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 6개 부분 후보에 올랐고 미국 아카데미에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할머니, 그리고 그리움

미나리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울어서 보고 나서도 참 힘든 여운이 가시실 않네요.


창작 배경

정이삭 감독의 어린 시절 할머니가 미나리 씨앗을 미국에 가져온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정이삭 감독은 다른 채소보다 미나리가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강력한 인상을 받았다.

미나리는 질긴 생명력과 강한 적응력을 지닌 점에서 '가족 간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윤여정

할머니와 마주하기

데이비드는 난생처음 순자(윤여정) 할머니와 마주한다. 내가 아주 어릴 때, 우리 할머니를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1983년, 한인 이민 가정인 이 씨 가족은 미국사회에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발버둥 친다. 하지만 척박한 땅, 낯선 언어 모든 게 쉬운 게 없다. 부부는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게 되고 낮동안 아이들을 돌보아줄 할머니를 미국으로 초청한다. 어쩔 수 없이 데이비드는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쓰게 되고 이상적인 할머니의 모습과는 다른 순자(윤여정)의 모습에 그녀를 피해버린다. 순자(윤여정)는 그래도 아이들과 가까워 지려 노력하며 다가간다.

순자(윤여정)는 아이들을 데리고 동네의 개울가로 가서 미나리 씨앗을 심는다. 아이들에게 미나리가 얼마나 탄력 있고 유용한 식물인지 말해주고, 잘 자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데이비드는 순자가 화투를 가르쳐주고 상처를 붕대로 감아주고 하는 모습에서 할머니에 대한 감정들이 열린다.

할머니는 심장병이 있는 데이비드에게 신체적 활동도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손자가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인해 움직임과 언어장애를 얻고 만다. 이후 순자의 실수로 농작물 창고에 불이 난다.


왜 할머니였을까?

미나리는 여러 번 보기도 했지만, 리뷰를 쓸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참 힘들었던 영화이다. 제가 처음 만난 우리 할머니는 엄마가 동생을 낳으며 병원에 가고 할머니 집에 맡겨져 지냈던 일주일 남짓이 생각난다.

그러곤 동생이 태어난 병원에 할머니와 함께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게 할머니에 대한 첫인상.

손자, 그것도 미국에 이민 간 손자 데이비드와 할머니가 만날 수 있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을 미나리 영화를 통해 마주 했습니다. 특히 미나리 씨앗을 심는 장면에서 할머니가 해준 맛있는 미나리 무침이 떠오르기도 했다.


순자(윤여정), 한국의 할머니

순자는 어떤 인물일까? 

한국할머니, 정, 가족애를 보여준다. 데이비드가 아무 데나 오줌을 누거나 짓궂은 장난을 쳐도 할머니는 이해한다. 미나리 씨앗을 가져와 척박한 미국땅에 미나리를 심는 모습에서 가족애가 느껴진다. 불편할 수도 있는 아들집에서 융화되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치, 그들이 미국땅에 적응하여 살아가려는 노력처럼 보인다. 할머니는 손주를 돌보는 사람, 내가 만난 우리 할머니도 나를 돌보아주기 위해 만났고 극 중 순자(윤여정)도 마찬가지다.


우리할머니는 참 바보야. 저도 그랬지요. 할머니에게 온갖 짜증내고 참 철없이 굴었죠. 할머니는 다 받아 주고 사랑주었다. 참 짧은 시간이지만 할머니와 함께한 추억을 나의 유년시절을 채워나갔다. 나는 잘 성장했고 나의 성장에 우리 할머니의 사랑도 들어있다.  


이민자 가족은 미국사회라는 커다란 벽, 뚫고 헤쳐나가야 하는 벽 앞에 마주친다. 그러곤 여러 가지 일들도 혼잡해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순자(윤여정) 할머니가 보여준 건 미나리가 잘 자라는 곳에 씨앗을 뿌린 것.


그렇게 데이비드 가족은 미나리처럼 자라나 간다.

미국땅에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윤여정 배우




줄거리 참고 나무위키

사진 출처 영화 미나리


영화와 소설 속 조연탐구하기는 그 어디에도 자료가 없어 순수 저의 생각을 적은 글임을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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