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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도
화병도(花甁圖)
예로부터 화병은 보명(寶甁)이라는 아름다운 이름과 더불어 화평(和平)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비슷하여 화합과 평안을 상징했다.
따라서 화병이나, 이를 그림으로 그린 화병도를 선물하는 것은 받는 이에게 늘 화목하고 평온하기를 바란다는 마음까지도 담은 것이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화병을 귀하게 여겼다.
좋은 의미를 지닌 다른 기물들을 함께 두거나, 여러 종류의 꽃을 함께 꽂아 각각이 지닌 상징성을 가미함으로써 확대된 의미를 즐겼다.
12월 3일 이후로 글을 쓰는 일이 쉽지가 않다.
이렇게 미루다 보면
내 몸의 근육이 점점 빠져나가듯, 브런치스토리 작가라면 다 알고 있는 ‘글쓰기 근육’도 소멸될 것 같다.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지만
이 내란성 불면증과 불안감은 최악의 경험이다.
아직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아 속이 시끄럽다.
나는 민화를 그리는 시간동안 평안을 얻는다.
모든 잡념을 끊고 집중할 수 있다.
내게 민화란 힐링 그 자체다.
이번 주에 마무리 지은 ‘화병도’
수천 개의 단어와 문장보다
내게 큰 위로를 준 시간을 여기에 기록한다.
하루 바삐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풍경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화병도에 이어 ‘책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민화를 그린 1년을 되돌아보니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꽃이다.
2025년엔 더 다양한 민화를 그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