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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학

Chapter Ⅱ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내 몸이 불편한지 스스로 알지 못했다. 아무도 나의 몸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연히 8살이 되는 새 해를 맞이하면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게 그리 쉽지 않았음을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던 당시 나의 모습은 누가 봐도 불편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고, 동네 주민들은 그런 나를 보면서 이 동네 학교로 보낼 거냐, 특수학교로 보내는 게 낫지 않겠냐 등의 말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부모님은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동네 초등학교로 입학시키셨다. 그때의 나는 전후사정을 아무것도 모른 채 설레는 마음만 품었지만,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의 10년이 수십 년을 보내는 것만큼 길고 힘들게 느껴지는 시간이 될지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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