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당신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갈수록 기온이 높아질거란
이 이야기와 달리,
올해 여름은 정말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만큼 시원하다.
에어콘 튼 날이 10번도
안되는것 같고
틀고 잔 날은 이틀뿐이다.
남은 여름이 계속 폭염이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시원한 여름일 것이다.
여름 극혐자 입장에서
매우 감사하다.
어제밤도 선풍기 조차
틀지 않고 꿀잠을
자고 있었는데..
"에취!!!"
아저씨 특유의
데시벨 게이지 터지는 초강력
재채기 소리에
자다가 화들짝 놀래 깼다.
어느집인지 몰라도
어떤 아저씨의 메가톤급
재채기가 터진 것.
너무 커서 화들짝 놀랐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x발놈들아!!조용히 좀 해애애!!"
그 재채기 소리와 맞먹는
다른 남자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잠결에 시계를 보니 2시11분.
짜증나네..하며
다시 잠을 청했는데
그냥 바로 절규가 또 터졌다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냐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니 혼자 사냐아아아아아아아!!!"
개처절하고 개시끄러운
어느 남자의 절규.
니 혼자 사냐?다 같이 사는데
왜 이렇게 맨날 시끄럽게 하냐?
사람 미치겠다.
등등
거울을 놓고 자기한테 해야 할 말을
미친듯한 절규로 뿜어 냈다.
그리고는 대사가 다 떨어졌는지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한5분 조용하다 싶으면
또
"으아아아아아아아!!!!!!"
잠도 깨고 그냥 포기 했다.
열고 있던 베란다 2중창을
닫고
에어콘을 켰다.
이미 잠이 달아나
여전히 악을 악을 쓰고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기억이 났다.
대충 2주 전부터
저녁 시간대에
"아주 미치겠네!아줌마들!
저기 공원 있잖아요!공원에 가서
떠들어요!!"
"내가 몇년을 참은줄 알아?
4년이 넘었어!!"
이렇게 소리 치던 그 목소리였다.
창을 닫으니
아주 미세했지만
그래도 남자의 절규는
뜨문 뜨문 들리긴 했다.
에휴~~앞으로
어떤 아저씬지 재채기가
밤에 안 터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