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토스뱅크 : 믿을 수 있는 전세대출의 시작] 편
얼마 전 지인들과의 한 단톡방이 시끌벅적했다.
퇴사한 전 동료가 TV 출연을 한다고...
우와, 잘 나간다더니 TV까지? 흐뭇할 새 없이
그 주제가 "전세 사기 경험담" 때문이란다.
아... TV출연을 축하하고 재미있어할 일인가 싶었다.
하아... 전세 사기라니...
요즘 기사를 도배하고 공분을 사는 일을 당하다니...
부동산은 늘 어렵다. 목돈이 들기 때문이다.
큰 돈이 도는 만큼 여기에 꼬이는 날파리들도 많다.
우선 집 구할 때부터 힘들다.
제대 후 복학하기 위해 자취방을 구할 무렵,
역에서 3분 거리라더니 진짜 20분 땀 흘려 걸었더니
심지어 방과 화장실이 별도 건물인 적도 있었다.
"3분 거리"는 부동산 광고 대표적 거짓말이다.
목돈 구하기도 힘들다.
사회 초년생으로 전세를 얻기로 했을 때,
회사 출퇴근 때문에 이사는 급한데,
월급 받은 지 얼마 안 된 처지에 돈이 없으니
졸업하고도 부모님께 손 벌리기 얼마나 죄송하던지.
첫 전세자금은 누구나 거의 처음 만지는 큰 돈이더라.
대출해서 계약하기까지도 힘들다.
와이프와 신혼집을 계약해야 할 때,
은행 직원분께 메일로, 몇 번이나 질문을 해댔다.
평생 거래해 본 적 없는 규모의 돈으로 계약할 때는
손이 벌벌 떨리고, 마음이 콩닥콩닥했다.
은행, 부동산, 법무사 등을 의심 어린 시선으로
몇 번이나 확인을 거듭해도, 다 끝나야 한숨 놓이는 일.
그런데, 이 피 같은 목돈을 사기를 당하면...
직접 당해보지 않았어도 그 기분을 가히 짐작가지만,
직접 당해보지 않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늘 어려운 부동산이지만,
최근 벌어진 전세 사기는 수법의 교묘함은 물론이고,
어려운 상황이 뻔한 사람들의 전세금을 노렸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분노가 치민다.
이러니 공분이 일고, 피해자 지원이 필요하다지 않는가.
하지만, 규모가 큰 관련부처나 은행은 더디고,
상대적으로 날렵한 토스뱅크가 준비한 대안을 접했다.
광고주 : 토스뱅크
만든 이 : 빅밴드앤코/ 이정표 CD/ 이미나 AE/
임병현 감독
부동산의 어려움을 겪는 타깃들의 에피소드 속,
그 중에서도 불안감에 딱 집중해서 표현했다.
이 시기, 이 타깃들의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으니,
이 시의성만으로도 브랜드에겐 성공적이다.
무엇을 어떻게 광고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광고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그리고 영상 속에서 타깃의 불안감을 보셨는지...?
모델 뒤로 뒷 배경이 울렁거린다. 흔들흔들한다.
나 같은 모델이, 내가 겪은 듯한 상황 속에 있고,
울렁대는 화면 효과와 BGM까지 겹쳐서 보이니
나까지 불안해진다. 감정이입을 제대로 증폭시킨다.
아유 여기 보시면.
여기 전철역이 가까워서, 학생 혼자 살기 딱이야.
좋긴 한데, 제가 자취는 처음이라...
(요즘 빌라 전세 괜찮은가?)
여기 아파트가 주변시세보다 싸더라고.
우리 여기로 하자.
집은 참 좋은데. 괜찮을까?
(대출까지 받을 건데) (별일 없겠지?)
여보세요?/ 네 여기 부동산인데요
어제 본 오피스텔 전세.
집주인이 할 거면 빨리하자고 하는데.
근데 그 집, 매매로도 내놨던데.
(아 계약하고 집주인 바뀌면 어떡하지?)
첫 전세는. 더 안전해야 하니까.
이젠 걱정 없이. 토스 전월세 보증금 대출.
집주인 바뀌면 알려주고 보증금 못 받아도 돌려주는
믿을 수 있는 전세대출의 시작.
토스뱅크.
좋게 말하면 타깃 불안감의 공감, 감정이입이지만,
달리 말하면 불안감을 다시 자극하며 위협하는 셈.
그렇게 불안감이 높아진 시점에
솔루션인 브랜드 상품이 등장한다.
더 안전, 이젠 걱정 없이, 믿을 수 있는...
타깃들의 내면 깊은 곳의 감정에 깊이 공감한 후
그 대안을 제시하는 구조는 오래된 설득 방식.
특히 불안감을 위협소구로 하는 광고 방식은 많다.
담배 피우면 죽는다는 금연광고,
그 병 방치하면 죽는다는 제약광고,
중고차 광고, 예약이 필요한 서비스 광고 등.
이런 위협소구일수록 솔루션이 '사이다'스러워야
받아들이는 충격파가 크고, 임팩트도 좋으며,
뒷맛도 기분 좋고, 브랜드 존재감도 커지게 되는 법.
사실 개인적으로는 사이다가 좀 덜 시원하다.
전세사기 불안감을 더 시원하게 때려 부수고,
불안해하던 모델들도 더 확 반전되면 좋겠다 싶었다.
아마 전세사기 분노와 불안감이 내가 더 커서일지도.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에
이렇게라도 상품 개발해서 나서주고,
광고해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
더 넓게 보면, 전세 사기가 횡행하고
그 불안감에 "전월세 보증금대출"이 나오는 건
반갑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사기는 생기고,
또 어떻게든 우리는 예방해야 하니까...
얼마 전, 그 지인 작가와 반갑게 카톡을 나눴지만,
이 일을 쉽게 묻지는 못하겠더랬다.
반가운 일로 다시 연락해야지 싶다.
시원하게 사이다스러운 반가운 일로.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