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하우스 생활 -
하우스에 산다.
세아들을 키우느라고 방이 여러 개 있는 집은 그나마 하우스가 좋은 선택인 시절이 있었다.
오래된 집을 빌려 반지하를 다시 세를 놓고 살면 그나마 저렴한 비용으로 살게 된 시절이었다.
그러나 너무 추웠다. 단열은 거의 안되고 전기세는 비싸고 하여 두꺼운 옷을 입으며 겨울을 보낸다. 봄이 너무 기다려진다. 그래서 참 싫었다.
아이들이 독립해 나가면서 아파트로 이사 온다. 너무 좋다. 따뜻하고 전기세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반팔을 입고 겨울을 보내다니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다시는 하우스생활로 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봄에 마지못해 지금의 하우스를 렌트 하여 이사를 오게 된다. 춥고 전기세도 다시 많이 나오는 생활을 한다. 그런데 어떻게 대처하는지 경험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작은 정원과 조그만 텃밭을 아내가 가꾸면서 너무 신나 한다. 지금은 하우스생활이 너무 좋다.
개발지역에 위치한 이 70년된 집은 오늘 시세로 한국돈으로 35억쯤 된다고 한다. 한국식으로 하면 수년후에 헐릴 재개발지역의 집이다. 물론 그보다는 좋은 환경이다. 교통도 편리하고 밴쿠버한인타운도 걸어서 갈 수 있고 무엇보다 마당이 정원이 있는 집에서 봄을 앞두고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땅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올라와 인사하는 모습을 보는 황홀함을 경험할 수 있다.
지금은 이 집에 들어온 걸 참 감사한다. 월세만 내고 있으면 문제가 생기면 관리도 잘해주고 전기세걱정도 과거보다 덜 할 수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덜 춥게 산다.
그래서 이 하우스에 사는 것은 신의 선물이다.
그래서 신의 선물을 받은 자로서 Wizard 가 되어 희망과 행복을 퍼 올리는 마법의 지팡이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