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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항녀 Jul 21. 2024

나쁘다! 착하다!

무정부주의 주의

박연준 작가님의 ‘모월모일’을 읽으며 예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을 구체화시켜 보려고 메모장을 열어 글을 써본다.

구체화시킨다고 해서 답이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이 글이 어떻게 끝맺어질지는 나도 궁금하다.


어느 정도 살다 보니 나에게 정말 귀인으로 느껴져도 누군가에겐 정말 악인이 될 수 있음과 그 반대로 나에게 정말 악인이 누군가한테는 귀인, 호인이 될 수 있음을 절실히 느낀다.


나 역시도 누군가한테 마찬가지일 테고.


사람에게는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착함, 섬세함, 여림, 악함, 이기심, 열등감 등등


그렇다고 흔히 나쁘다고 생각하는 면모가 또 다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부정적인 열등감이라는 면모를 가진 A라는 사람과 그 열등감의 대상인 B라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근데 내가 A라는 사람에게 B로부터 어떤 업무에 대해서 ‘부당하게’ 공격을 받았다고 했을 때 A가 가지고 있는 B에 대한 열등감이 ‘기회다!’라고 생각하며 B에게 합당하게 공격한다면 평소 A가 아주 열등감에 절어 성질이 고약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나를 위해 싸워준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생각이 회사에 아직도 묶여있다.)


참 인간이란 어렵다. 결국은 이기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냥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것이지.


그래서 쉽사리 사람을 욕하지 않으려 애쓴다. 애는 쓰지만 어렵긴 하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어떤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말을 듣더라도 웬만해서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스토킹사건이 커진 것도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들 말을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도..)


이런 생각들이 이어지다 보면 결국 귀결되는 건 ‘무정부주의’.


인간이 인간이 만든 법에 따라 벌하는 것이 정당한가.


그렇게 상대적인데 말이다.


개연성이 조금 떨어져 보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주절주절이니 의식의 흐름에 따라 흘러왔다.


이 사상에 대해 깊이 공부해보지는 않아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 그 사상이 추구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간단한 의미로서는 뜻이 통한다.


그런 생각에서 지금 내가 브런치스토리에서 연재하는 소설집 <침잠>의 ‘객관’이라는 글을 쓰게 되었다.


어쩌다 착하다, 나쁘다를 생각하다 여기까지 왔지..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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