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걸이는 비싸서 없다 ٩(ˊᗜˋ*)و
가끔 내 삶이 엉킨 은목걸이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너무 엉켜버려서 풀기를 포기하고 싶은 때. 풀 엄두가 안 날 때. 이 목걸이가 엉키게 함부로 둔 지난날의 내가 원망스러울 때.
예쁘게 걸고 싶은데 걸 수 조차 없고 무용한 듯하고.
잠시 집중해서 들여다보며 풀려고 애쓰다가 머리가 아파오기도 하고. 당장 예쁘게 걸고 나가고 싶은데 마음은 급해지고 풀리지 않는 목걸이에 화가 나 얼굴에 열이 오르기도 하고 ‘에라이’하며 집어던지고 뛰쳐나갈 때도 있고. 그래도 풀어야겠다며 푸는 방법을 찾아 그대로 따라가면 풀리기도 한다.
그렇게 팽개쳐둔 목걸이가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다 여유가 생겨 조금만 손을 대도 쉽게 풀릴 때도 있다. 아니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만지다 보면 풀릴 때도 있다. 그러면 엉켰던 그 순간 받은 스트레스는 기억도 나지 않고 마냥 홀가분만하다.
날씨 때문인지 남들 겪는 ‘명절증후군’을 나도 따라 겪겠다고 그러는지 지금 내 상태가, 내 미래가 함부로 놔둔 엉킨 은목걸이 같기만 하다.
하지만 안다. 글을 적으며 알려고 한다. 어떻게든 풀릴 거라고. 잠시 두어도 좋고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따라가도 좋고. 굳이 억지로 손가락 끝이 아파가며 목걸이를 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급할 필요는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