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항녀 Apr 17. 2024

결이 맞는 사람

요즘따라 사람을 만날 때 결이라는 걸 많이 생각하게 된다.


학생 때는 어떻게라도 친해지면 비슷하든 다르든 그냥 같이 지내는 게 당연했다.


어느 순간 사회생활도 하고 또 삶의 팍팍함도 느끼고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비슷하지 않으면 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렵다.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소모해야 하는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굳이 애써 유지를 할 필요도 못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사람을 만날 때, 예전부터 이어져 온 관계나 새로 맺게 된 관계일 때 내가 편안함을 느끼고 끌린다 싶으면 ‘결이 맞다’라고 말을 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도 ‘우린 결이 맞는 것 같아요~’하면 상대방도 바로 동의를 한다.


그런데 ‘결’이란 게 뭘까.


네이버 어학사전

이런 뜻이라고 하는데 관계에서 흔히 말하는 결의 뜻을 다 담지는 못 한 것 같다.


정 같은 느낌일까?


느낌으로 아는데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조금 어려운?


결국은 결이 맞는 사람만 남는다고 하는데 이게 어쩌면 내 인간관계를 가두는 틀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편하기만 해도 될까?


그리고 그 ‘결’이라는 단어로 편 가르기를 하는 건 아닐까?


한번뿐인 내 삶에 다른 결을 접붙여보려는 시도도 조금씩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수요일 아침이다.

주절주절

이전 02화 마르지 않은 안개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