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좋아~ 나무 좋아~ 바람 좋아~
2020년쯤 갓 입사를 하고 꽤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가족들하고도 떨어지고, 적응도 해야 하고, 직원으로서 일 인분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여러모로 불안 불안했다.
그 당시에 나는 주말이면 혼자 8킬로 정도를 걸어 다녔다.
광안리 해변길을 지나 수영강 산책로를 따라 센텀을 찍고 다시 경성대 쪽까지 걸었다.
처음 혼자 걸을 땐 시선처리도 어렵고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두 발로 직접 걸어 다니며 스트레스를 혼자 해결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그 자체로 행복감을 느꼈다.
그렇게 걷기에 적응이 되고 나는 천천히 걷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민망해서 운동에만 집중하느라 빠르게 걷고 내가 걷는 것에만 집중을 했는데 천천히 걸으니 주변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하늘의 색과 바다의 색
중간중간 피어있는 꽃들.
수영강을 따라 펼쳐져 있는 건물들의 화려함.
최근에는 나무를 보며 걷고 있다.
앞에 썼던 글처럼 볕뉘를 즐기며 잎의 진한 초록색, 연한 초록색을 즐기면서, 그리고 이름 모를 들꽃들도 들여다보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이 든 사람의 특징처럼 꽃 사진을 찍기도 한다.
특히나 하늘이 예쁘면 놓치지 않고 카메라로 찍는다.
그러다가 한 손에 들고 나온 책을 마음에 드는 곳을 찾으면 앉아서 바람과 함께 독서를 즐긴다.
이런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얻고 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나라는 것도 자랑스럽다.
매일 바쁘게만 걸어 다니셨다면 오늘 하루, 주말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시며 걸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
•
•
주절주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