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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 둘이서 갈래 어디든

by 다슬

이제 슬슬 캐리어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선 잊어버리기 전에 렌터카는 로건이 해결했고, 우리에 일정을 톡으로 보내주었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1’이 사라지지 않았다.


제주도 가기 일주일 전에 ‘무엇을 챙겨야 되나’라고 계속 생각을 하면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넣었지만, 다시 생각을 해보니, 하나씩 캐리어에 정리를 해야 되는데, 가장 큰 문제를 생각을 내 앞에 있는 전신거울을 보고선 그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였다.


“이게 문제네…”

나는 나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였다.


‘잠옷’

이 옷을 입고, 제주도까지 가서 로건 앞에서 입기가 굉장히 애매했다. 사실 ‘애매하다’라고 느끼는 이유가 그 앞에서 조금 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서일까.


이 마음이 유난스러운 것인지, 오랜만에 휴가에 여행을 가서 기분이 좋아서인지 모르겠어서 단체톡에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였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해도 ‘너도 참 유난이다’라고 할까 고민이었다.


‘나 일주일 뒤에 제주도 가잖아. 잠옷을 지금 입고 있는 것은 둘이 있을 때 입으면 뭔가 그럴 것 같은데 하나 살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겨우 눈 딱! 감고 톡을 보냈다.


‘여행 가는 기념으로 하나 사는 것도 좋지?’

한나는 신나 하는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답장을 했다.


‘오- 이번에 하나 사자.’

연지도 리액션을 하면서 답장을 해줬다. 한나와 연지 두 명 다 여행 가는 김에 홈웨어를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바로 노트북을 켜고선, 자주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여 제일 많이 구매를 하는 순으로 보고 있었다.


‘어떤 것 살 거야? 디자인 공유 좀 해줘!’

나보다 더 신난 두 명에 여자는 나에게 톡을 보냈었고, 내가 생각하기에 내게 어울릴만한 옷들을 정리해서 사진을 캡처를 해서 단톡방에서 사진을 보냈다. 1이 없어졌는데 아이들의 답변은 없었고,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세 번째 사진은 너무 네 취향인데?”

한나는 내가 보낸 세 번째 사진을 보았는지 이야기를 하였다. 내 눈에는 세 번째 사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보낸 것인 데 말이다.


“응 내 취향인데? 예뻐서 보낸 거였는데 왜 이상해?”

장바구니에 있었던 것을 삭제를 할 것인가. 아니면 빨리 구매를 할 것인가.

“흐음- 너무 예쁜데! 나라면 구매하겠어!”

한나는 입소리를 내면서 이야기를 했다.

“나도! 세 번째 옷이 제일 예쁘다. 몇 벌 더 사서 가자.”

연지도 좋다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호텔이긴 한데 로건이 숙소예약을 해서 세탁기랑 건조기가 있으니까 너무 과소비는 하지 않아야겠어!

나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톡으로 나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번호로 매겨서 6~7벌에서 한 4벌 정도를 구매를 했다.

“엥?”

“엥? 대체 얼마나 가길래?”

“3박 4일 가는데 로건이 숙소는 편한 것이 좋다고 해서 예약을 해서 다행히도 내가 비행기 티켓은 내가 제주도에서 놀기 좋은 여행하기 좋은 곳들 예매했어.”

“어떤 것 예약했는데?”

연지랑 한나는 동시에 이야기를 했다.


“커피 오마카세랑 승마체험 또…”

나는 예약했던 것들을 이야기를 하기 시작을 하였다.

“커피 오마카세?!”

한나는 ‘커피 오마카세’을 들은 뒤로 놀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였다.

“그게 뭔데?”

연지는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였다.

“진짜로 커피로 오마카세를 하는 거야! 그런데 예약하기 정말 힘든데 네가 해냈구나...”

한나는 커피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부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힘들긴 했어..”

힘들지만, 그 어려운 것을 내가 해냈다는 것에 한번 더 이야기를 했다.

“힘들긴 했지만, 되게 재밌게 놀고 오겠다. 우리는 부산 가서 놀기로 했는데…”

연지랑 한나는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고 이야기를 하자 우리끼리 갔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하였고, 일주일 뒤 나는 로건과 ‘제주도’로 놀러 가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금요일인데 로건 안 만나? 계획은 다 세운 것 맞지?”

한나는 내가 계획을 다 세웠으나, 외국인남자친구이기에 리드를 할 사람은 온전히 ‘나’라고 생각했기에 계획을 다 세웠는지, 캐리어에 필요한 물건은 다 챙기고 있는 건지 묻기 시작하였다. 마치 수학여행 보내는 양육자마음처럼.

“오늘 로건 연습이 있어서 늦으려나…”

휴가가 끝나면 로건의 단독 연주회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득- 첫 로건을 봤던 날이 기억이 났다. 이 한 여름처럼 딱 맞는 ‘Summer Time’이었다.

“왜 연주회라도 있어서 이 시간까지 있는 거야?”

한나는 내가 피아니스트 로건을 몰랐었는데 그저 클래식이 좋아서 피아노소리가 좋았기에 연주회를 갔었던 일이라서 또 연주회가 있나 싶었는지 내게 물었다.


“연주회 하면 늦게 올 수도 있겠네.”

연지는 공연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고, 그 누구보다 ‘예술’을 잘 아는 사람이기에 무심한 듯 시크하게 이야기를 했다.

“응 그렇지."

“얘들아 밥은 먹었어?”

연지는 지금 남자친구가 공연을 하러 외국에 갔기에 혼자 있는 게 심심한지 이야기를 하였다.

“아직 안 먹었는데?”

나는 지금 연지가 심심하고, 혼자 저녁식사를 하기 싫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확신했기에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있었다.

“나도 아직… 오늘 금요일인데 불타는 금요일인데 그것도 옛날 말인가 봐.”

한나의 말투는 굉장히 인생경험 가득한 할머니말투였다.

“그 불타는 금요일 저희 집에서 같이하시죠.”

“아- 저녁 같이 먹자고?”

이제 눈치를 챈 것 같아 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하지만 한나도 주섬주섬 옷을 챙기는 것 같았다.

“한나야 내가 너희 집에 너 픽업해서 갈까?”

나는 차키를 챙기면서 연지네 집에서 자고 올 확률이 굉장히 높기에 한나에게 말을 했다.

“아니야 내가 너희 집으로 가서 너 픽업할 테니까 20분쯤 뒤에 나와”

“알겠어. 고마워!”

나는 잠옷을 챙기고,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을 챙겨서 집 앞으로 나갔다.


빵빵-


자동차 클락션소리가 들려서 자동차번호판을 보니 한나의 자동차여서 얼른 조수석에 탔다. 몇 분을 달리다 보니, 연지네 집에 도착을 하였다.

“문 열어 우리 왔어!”

후다닥 와서 연지는 문을 열어주었고, 다시 후다닥 주방으로 가는 연지에 모습을 보았다. 나와 한나는 손을 씻고 나오니 맛있는 음식냄새가 났다.


“오 – 집에 다녀왔나 보네?”

“응응 내가 간다니까 엄마가 솜씨를 발휘하셨더라고!”

나와 한나는 반찬들을 보며 ‘이게 몇 가지야?’하며 놀라워하고 있었다.

“편한 옷이나 입고 오셔”

연지는 우리를 보며 특유의 연지네 어머니 말투로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는 알겠다고 하며 잠옷으로 갈아입고 왔다.


“맛있겠다.”

“엄마가 만든 파김치 이번에 너무 잘됐더라.”

우리는 배부르게 갈비찜, 파김치, 진미채볶음, 콩나물무침 등등 더 반찬들이 많았지만, 정말 ‘집밥’을 맛있게 먹었다.

“어머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전해드려!”

“너네 음식도 싸주셨어.”

“오예-”

나중에 싸주겠다고 하며 연지는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하나씩 주어서 먹으면서 거실 바닥에 편하게 누웠다.


“서아는 제주도 간다고?”

연지는 이야기를 내게 물었고, 흥미롭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응 해외를 가기엔 로건이 시간이 없대. 악단은 별로 이제 안 바쁘지만, 솔로 연주회 때문에 바빠서”

“해외 가려고 했었어?”

한나는 놀라는 표정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생각은 했었지만, 그냥 제주도 가면 좋아할 것 같아서 제주도 가는 거야.”


“웬일이래?”

“아직 풋풋하잖아.”

연지는 오랫동안 부부생활을 한 여성처럼 이야기를 해서 웃겼다.

“그래서 오마카세 간다고?”

“응 커피 오마카세가 유행이더라고 커피를 마시고 산책로도 있어서 산책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나는 내가 정한 계획들을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

“오.. 진짜 재미있겠다. 정말 알차게 잘 짰네.”

계획을 말해주자 아이들은 반대로 우리가 여행 가는 루트가 부러워하는 듯이 표정을 지었다.

“우리 계획 다시 짜자. 질 수 없지!”

한나의 말에 나는 빵 터져서 웃었고, 연지는 ‘그렇지. 질 수 없지’라고 쿵작이 잘 맞았다.

톡이 와서 로건인가 생각하면서 핸드폰을 바라보니, 로건이 맞았다

.

‘재밌겠다. 서아랑 가는 제주도는 기대되는걸’

‘다행이네 열심히 조사했었거든.’


‘둘이 가면 어디든 좋을 것 같아’

나는 빙그레 웃었고, 아이들은 궁금해하였지만,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아이들과 여행지를 알아보면서 조잘조잘 거리며 웃다가 한 사람씩 화장을 지우고 샤워를 한 다음 나란히 거실에 누워 ‘어떤 곳을 가면 좋을까?’하며 웃으며 같이 조사도 하고, 한나와 연지도 잠옷을 산다고 윈도쇼핑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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