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는 꽤 늦은 시간까지 영화 한 편도 보고, 이야기를 하며 놀다가 제주도에 온 것을 기념하며 축배를 들었다. 그렇게 둘 다 알코올에 헤엄치치며 놀다가 뻗어서 잠에 들었다. 그러나 둘 다 비슷한 시간에 일찍 일어났다. 그녀는 후다닥 씻고, 화장을 하였고, 그녀가 화장하는 시간에 나는 후다닥 씻었다. 그리하여 조식을 먹으러 갔더니, 따끈따끈한 브런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식사하고 나서 수영장에서 놀다가 승마체험 하러 가면 되겠다.”
그녀는 어제 신나게 와인에서 수영을 하다가 즐기는 사람처럼 있다가 아침이 밝자 나온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리더십 있다고 생각하였다.
“승마?”
나는 의아하게 그녀를 보고 있었고, 나는 그녀에게 되물었다.
“승마는 굳이 말을 안타도 되는데, 제주도가 말이 유명하기도 해서 넣어봤어!”
“오- 어렸을 때 승마를 배워봤었는데…”
나는 말끝을 흐리지만, 어렸을 때 배웠던 기억이 아주 선명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기억이 몸도 기억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였다.
“진짜? 나도 어렸을 때 승마를 배우긴 했었는데 이제는 다 잊어버렸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녀도 승마를 과거에 배웠다는 소식에 공감대가 다시 한번 성립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숙소에서 간단히 나갈 준비를 하기로 하였다.
“승마하러 가는 거니까 향수는 포기해야겠지?”
“그럼 어쩔 수 없는 것 서아도 알잖아”
“그렇지. 놀러 가는 거니까.”
그녀는 ‘어쩔 수 없지’라는 표정과 함께 순간 뿌리려고 하던 향수를 다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말이라는 동물은 단 음식을 굉장히 달달한 향도 기승하는 사람은 포기해야 되는 것 중에 하나이다.
“머리나 묶어야겠다.”
그녀는 처음으로 내 앞에서 머리를 묶었다. 핼멧을 쓰기 위하여 묶는 것이지만, 묶은 머리도 굉장히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묶은 머리 되게 잘 어울린다.”
나는 머리를 묶은 채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보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런가? 로건, 자외선차단제 발랐어?”
그녀는 수줍게 웃으면서 거울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정리하였고, 묶은 머리 또한 거울을 보며 이리저리 살폈다.
“아니 안 발랐어!”
“밖에 더워서 피부 탈 거야.”
그녀는 파우치를 뒤적뒤적거리면서 본인의 자외선차단제를 나에게 바르라고 주었다.
“굳이 발라야 돼? 괜찮을 것 같은데?”
“공연하기 전에 애매하게 타면 자연스럽지 못할 것 같아서 바르라고 준 것이었는데, 네가 바르기 싫으면 안 발라도 괜찮아!”
놀러 와서 그냥 자연인 같은 상태로 돌아다니려는 나를 생각해 주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공연? 아 맞다 공연! 나를 생각해 줘서 너무 고마워!”
자연인 같은 상태로 지내려는 것도 있었지만, 사실 노는 것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었기에 내가 ‘공연’이 있었던 것을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녀가 내게 건넨 자외선차단제를 얼굴에 발랐고, 그녀가 팔이나 다리 쪽은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를 뿌려주었다.
“차키 나한테 있으니까 숙소 열쇠만 잘 넣어줘”
그녀는 나보다 먼저 나갔고, 숙소열쇠를 데스크에 맡기고 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응 알겠어! 카운터에 맡겨놓고 올게.”
“먼저 차 있는 곳으로 가있을게.”
그녀는 먼저 렌터카 있는 곳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 나는 데스크에 뚜벅뚜벅 걸어갔고, 남자직원은 나를 보고 있었다.
“퇴실하시는 거예요?”
“아뇨 외출하고 올 거예요.”
“그러면 저한테 주시고 다녀오시면 될 것 같아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있는 숙소카드를 받았다. 안전하게 맡겨놓았으니, 얼른 그녀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많이 기다렸어?”
그녀는 숙소 근처에 잠시 주차가 가능한 곳에 주차를 해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수석을 타니 실내에만 있다가 야외로 나오니 햇볕이 굉장히 뜨거웠다. 그래서 그녀는 센스 있게 에어컨까지 틀어놓았다.
“아냐 괜찮아! 에어컨 틀었으니 시원할 거야. 호캉스니까 실내 승마장으로 예약해 놨어. 기름 넣고 가야겠다.”
숙소 근처에서 움직이다 보니 주유소를 갈 일도 없었다고 느낄 만큼 기름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직원이 다가왔고, 그녀가 카드를 내밀었지만, 그전에 나도 내밀었던 만큼 직원에게 선택권이 쥐어져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내 카드를 가져가 계산을 하였다.
“내가 운전할게. 자리 바꾸자!”
그녀가 운전을 많이 하는 것 같아 피곤할까 봐 내가 운전석으로 갈려고 했지만 그녀는 내 눈을 보면서 괜찮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주유소와 실내승마장은 생각보다 더욱 가까웠다. 정말 ‘호캉스’라는 주제에 맞게 동선이 짧았다. 실내승마장에 도착하여 들어가선 1시간 코스를 골라서 결제를 마쳤다.
한쪽에서 우리에게 맞는 헬멧을 쓰고, 기다리니 위풍당당하게 말 두 마리가 우리를 반겼다.
고삐를 잡고 있는 분도 우리에게 오셔서 인사를 하였다.
“말 타보신 적 있으세요?”
그는 웃으며 우리를 바라보았다.
“네, 저희 둘 다 어렸을 때 배워본 적이 있어요.”
“아이코 잘 됐네. 얘네가 우리 마장에서 최고로 예쁜 아이들이에요.”
중년남성은 한국에 있는 뭔가 정겨운 톤으로 이야기를 한 것은 분명했으나, 아직 한국어실력이 부족하므로 서아가 통역을 해주었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여도 승마는 특정소리만 알면 할 수 있고, 중간중간마다 약간에 통역을 들으면 되기에 엄-청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기대되는 마음으로 나와 그녀는 기승을 하여 고삐를 잡았다.
“긴장 안 하셔도 됩니다.”
유머러스한 중년 남성들이 특유의 톤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는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을 하였고, 점점 긴장이 풀어지고 속보까지 할 수 있는 지경에 올라왔다.
“거 봐요 잘할 줄 알면서 엄살들이라니까-”
마치 호주에 있던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대사였다. 내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하였을 때 ‘괜찮아! 너는 할 수 있어!’라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나중에는 나보고 ‘엄살이 아주 심한 아이구나!’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껄껄 웃었던 어렸을 때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감사합니다.”
서아는 그 고삐를 잡고 있는 남성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나도 서아를 따라서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Your diction is very good!”
그는 내게 영어로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한국어를 하니까 영어로 배려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속보를 열심히 맞춰하고 있을 때 그는 나에게 박차를 가해보라는 바디랭귀지를 하였다. 그래서 나는 박자를 가하며 승마장 안에서 뛰어다녔다.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함이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그렇게 1시간이 끝났다.
“재밌었어?”
그녀가 나에게 해맑게 웃으며 물어보았다. 그녀도 나와 같은 신난 표정이었다.
“그럼 오랜만에 느끼는 말과 교감하며 느끼는 상쾌함을 느꼈어”
나는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고, 승마장을 나가면서 우리는 인사를 하고 갈 때 그들은 우리 커플보고 최고라고 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서 나는 얼른 차키를 뺏고, 내가 운전을 하고 숙소에 갔다.
“씻고 나서 우리 수영할래?”
어제 이야기를 하면서 노느라 테라스에 있는 수영장에 발도 못 담겄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고, 내가 먼저 씻었고, 수영장에 들어가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그녀는 수영복을 입고 튜브를 갖고 왔다. 들어오려고 준비운동을 마치고 들어 올려는 순간 나는 그녀를 안아 올려 튜브에 그녀를 놓았다.
“어머! 뭐야~”
그녀는 내가 짓궂게 느껴졌는지 물장난을 쳤다. 그렇게 서로 물장난을 치다가 서로 즐거운 듯 웃었다.
“수영장 좋은 것 같아?”
나는 튜브에서 동동 떠다니면서 놀고 있는 그녀에게 질문을 하였다.
“응응 최고인 것 같아. 수영 잘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수영을 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수영을 하면서 놀다가 그녀를 보았다.
“오- 진짜 잘한다!”
그녀는 나에게 칭찬을 해주면서 박수를 쳐줬다. 그렇게 서로 물장구도 치고 놀다가 점심시간 때쯤 수영장에서 나와 서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 위해서 한 번 더 씻었다.
옷을 입고 점심을 먹으러 가서 먹었고 다시 숙소에 들어와 짐을 챙겨서 퇴실을 하였다.
“우리 이제 공항 가서 쇼핑 조금 하다가 비행기 타면 될 것 같아!”
그녀는 나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나는 차키를 들고 운전을 하여 공항을 갔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반납을 하고, 쇼핑을 하였다.
“이제 비행기 타러 가면 될 것 같아!”
귀여운 키링이나 기념품을 들고 있는 그녀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제주도와 이별을 했다.
안녕, 제주도.
서울에 돌아와서 나는 오자마자 그녀 집 근처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나에게 좋은 호캉스를 선물해 줘서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