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다녀왔지만, 휴가기간이 아직 남았으므로 나는 집에서 쉬고 있었다. 문득- 연지와 한나네는 부산여행은 어땠는지 궁금할 때 단톡방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얼른 톡방을 보았다.
‘제주도 다녀왔어?’
한나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1’이 금방 사라지는 것 보니 연지도 똑같은 질문을 하려고 그랬는지 이모티콘만 보냈다.
‘그럼- 잘 다녀왔지. 너네는?’
나도 아이들이 간 부산여행이 궁금하기도 하였다.
‘우리도 잘 다녀왔지!’
‘맞아 맞아’
재미있었는지 연지도 맞장구를 쳤다. 그러고 나서는 연지는 단톡방에서 ‘보이스콜’을 걸었다.
“서아 어디야?”
“나 집이지! 누워서 쉬고 있는 중~”
나는 ‘새삼스럽게 그런 걸 묻는다’식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면 우리 오늘 여자들끼리 수다파티 한 번 해야 되는 건 아냐?”
“우리 집으로 오려고?”
나는 아이들에게 물으며 다행히도 제주도 여행 갔다 왔을 때 짐 풀어놓고 미리 집을 치워놓아서 와도 괜찮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럼 우리 가도 돼?”
아이들은 신나서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그런 아이들에 행동에 웃었다.
“웅 놀러 와. 올 때 멜론아이스크림”
나는 키득키득거리며 대답을 하였다.
아이들이 한 40문 정도가 지나서 왔는지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려댔다. 나는 후다닥 뛰어가서 문을 열어줬다.
“왔어?”
아이들을 안으며 이야기를 했다.
“우리 왔어 보고 싶었어!”
항상 휴가를 같이 보내다가 따로 보내니까 우리도 어색하긴 하였다. 그래서 ‘오랜만이야’라는 식으로 대화를 하였다.
아이들은 양손 가득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등을 사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것을 본 나는 내가 어린아이인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뭘 이런 걸 사 왔어?”
보통 어머니들이 많이 할 것 같은 말을 하니, 연지는 피-식 하고 웃었다.
“왜 웃어?”
나는 갸웃거렸다.
“너 방금 우리 엄마 같았어.”
나는 머쓱해하며 웃었다. 아이들은 간단하게 손을 씻고, 내 방으로 들어가서 홈웨어로 갈아입고 나왔다. 그동안 나는 냉장고에 양도 많은 아이스크림을 넣었다.
“아이스크림 한 통은 빼놨으니까 이제 이야기를 해볼까?”
우리는 거실에 앉아서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퍼먹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분위기를 내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진짜 거의 바다에만 있었던 것 같아. 바다보고 밤되면 야시장 돌아다니고!”
한나는 즐거웠는지 내게 이야기를 하였다.
“바다는 정말 힐링이더라 그리고 의외로 부산에 책방도 많더라! 그래서 심심하면 책방 가서 책사고 뭐 은혁이랑 영도도 책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영도는 정말 힐링 여행이긴 하지. 계속 공연만 하다가 쫓기지 않고 놀러 다니는 거니까.”
연지는 와다다다 이야기를 했다.
“서아는 어땠어?”
둘 다 듣고 싶었는지 동시에 이야기를 했다.
“로건은 힐링으로 호캉스 간 거라 바다 잠깐 갔고, 커마카세랑 음악박물관 갔었는데 되게 좋아하더라. 커 마카세는 진짜 감성카페 같아. 그리고 음악박물관에서 로건 ‘겨울바람’ 쳐서 박수받고 좋아하더라.”
“완전 무대 체질이네”
‘그러게 그렇게 작약 같은 남자인데’
“그리고 또 뭐 없어?”
“아 우리 승마도 하고 호텔 수영장에서 놀았어!”
“뭐야 그게 끝이야?”
한나는 능글거리며 이야기했다.
“호캉스니까..”
나는 갸우뚱했다
.
“그게 아니라 좀 더 어른스러운 …”
나는 한나에게 등짝스메싱을 선물로 주었다.
“아악-”
한나의 외마디비명이 있었다. 그러나 연지는 혀를 끌끌 찰뿐이었다.
“아직 풋풋한 커플이다. 뭘 그렇게..”
나는 아이들이 조잘거릴 때 선물을 가져다주었다.
“오.. 나 한라봉 좋아하는데 그런데 이거 비쌀 텐데…”
연지가 말했다.
“어머니께 반찬 잘 먹는다 전해드려 꼭!”
“큰돈 썼네!”
“이 언니가 플렉스 했지.”
나는 피식 웃었다.
“우리는 이거 …”
내가 예전에 가고 싶어 했던 유명한 디저트카페에 디저트를 잔뜩 사 왔다.
“고마워”
나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웃었다.
오고 가는 선물과 조잘조잘 이야기하며 아이들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간다고 이야기를 했다.
참 이럴 때 보면 ‘휴가’가 아닌 ‘방학’이어서 떠드는 어린 소녀들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