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22, 여행 12 (2/2)
(커버 이미지 : Acadia 국립공원 내 Mt. Cadillac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대서양 바다)
*뉴욕시티(NYC)로 표기하지 않은 "뉴욕"은 뉴욕 주(NYS)를 의미하며 대도시가 아닌 교외지역입니다.
** 포틀랜드 등대 & 아카디아 국립공원에서 계속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큰 섬인 마운틴 데저트 섬(Mt. Desert Island)과 그 주변 몇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크기가 우리나라 지리산의 절반 정도(200 km2)인데 이 정도면 미국 내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작은 편이다. 공원 내 주요 볼거리는 뭔가 딱 하나 꼽을 만한 건 없는 것 같고 숲, 호수, 절벽 및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이킹이나 캠핑을 많이 하는 곳이라 한다. 그래도 아카디아 만의 특별함을 뽑자면, 미국의 동쪽 끝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일출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국립공원에 온 것이 처음이고 일정도 하루뿐이라 최대한 무리하지 않도록 계획을 짰다. 대부분의 볼거리는 배를 타지 않고 다닐 수 있는 마운틴 데저트 섬에 몰려 있는데, 제일 높은 산(Cadillac Mountain) 정상에 올랐다가, 시계방향으로 섬의 동남부 일대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그리고도 시간이 되면 서남쪽에 있는 등대(Bass Harbor Head Light Station)까지 가 볼까 한다. 배를 타야 하는 다른 섬들(Isle Au Haut, Schoodic Point 등)은 하루 일정으로는 어림도 없어서 갈 수 없을 것 같고, 그리고 아쉽지만 숙소 위치상 일출 보는 것은 일정에 넣을 수가 없었다. 공원 내 숙소가 없어서, 현실적으로 캠핑을 하지 않으면 일출을 보기는 어렵다. 물론 캠핑한다고 해서 일출을 본다는 보장은 없다. 하루정도 시간 여유가 더 있다면 숲길 하이킹도 넣고 싶긴 했지만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으니 좀 아쉬웠다.
대서양을 내려다보는 일출의 명소 'Cadillac Mountain Summit'
방문자 센터를 나와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공원 내 제일 높은 산인 캐딜락 마운틴(Cadillac Mountain)이다. 아카디아뿐만 아니라 동부 해안가 전체 산 중에선 가장 높다고 하지만 고작 466m이니 한국인 기준으로는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산의 정상에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가져갈 수는 있지만 시간 예약($6)을 하지 않으면 입장 자체가 안된다. 다행히 아내가 며칠 전 미리 신경 쓴 덕에 Daytime 비어있는 시간에 예약에 성공했는데, 일출 시간대는 정말 한참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빼곡하게 수풀이 우거진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면 정상 바로 앞, 꽤 넓은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의 정상은 뾰족하지 않고 널찍하고 완만한 바위로 되어있다. 이곳에 올라서 보니 북대서양 바다에 있는 항구와 유람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주 좋은 좋은 포인트다. 여기서 일출을 봤다면 아주 멋졌을 것 같다.
정상 주변엔 나무가 많지 않아서 경치를 보며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산 바람이 시원해서 세은이도 좋아한다.
정상까지 나 있는 산길 Trail을 따라 이 땡볕에 아이들과 정상까지 걸어오는 한 엄마가 있다. 체력 소모 활동을 싫어하는 우리 어린이는 잘 모시고 다녀야 하는데, 저 집 엄마는 어떤 힘이 있기에 아이들이 힘든 일에 맞서서 이겨내는 마음을 갖게 하는 걸까? 이런 모습은 대단하고 부럽기도 하다.
독특한 지형의 해안가 : Sand Beach & Thunder Hole
캐딜락 산을 내려와, 섬을 시계방향으로 도는 일방통행로(Park Loop Rd.)를 따라간다. 도로 폭이 약간 좁게 느껴지지만 갓길은 넓은 편이라 마음에 드는 장소 아무 곳이나 차를 세우고 경치를 구경하면 된다. 그래서 주차된 차가 많은 곳이 보이면 뭐가 있을지 모르니 우리도 세워본다. 숲 길을 한동안 지나고 나면 남쪽 해안이 보이는 길인데 차들이 군데군데 주차되어 있는 게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도로를 조금 더 달리니 갑자기 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보이기 시작한다. 일단 다 덮어 높고 주차부터 했다. 이곳은 'Sand Beach'라고 하는 작은 해변이다.
해변은 크기는 작아도 양쪽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아늑하고 비밀스러운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 길지 않은 해변을 따라 쭉 걸어서 반대편으로 끝으로 가보면 바다 반대편 산 방향으로 기다랗게 생긴 호수 하나를 볼 수 있다. 원래는 육지 쪽으로 바다가 들어와 있는 지형이었는데 퇴적현상으로 그 입구가 막히면서 물이 갇혀서 호수로 된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강원도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강릉 경포호와 같은 지형이다. 호수에서 바다까지는 모래사장이 50m도 채 안되어 보이는데 파도가 많이 치면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지는 않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바다는 우리나라 동해 같이 살짝 깊어 보이는데 국립공원에 있는 해변인데도 사람들은 이것저것 준비해서 즐기고 있다. 여름이라 물이 따뜻해서 세은이랑 바다에 발 담그고 한참을 놀았다. 이런 분위기인 줄 알았다면 물놀이할 수 있게 준비를 해올 걸 그랬다.
물놀이를 적당히 하고 다시 차에 오른다. 섬 일주도로의 일부인, 경치 좋은 이 해안도로는 일방통행이라 한번 지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 그래서 다들 천천히 운전하고 있나 보다. 우리도 서두를 필요는 없지.
해변을 지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차들이 잔뜩 세워져 있는 곳이 나타났다. 이곳은 'Thunder Hole'이라는 곳이다. 우리도 남들 따라 차를 대고 해안 절벽 아래로 나 있는 길로 내려갔는데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 있다. 수면과 맞닿아 있는 큰 바위 절벽의 밑면이 위쪽으로 움푹 파여 있는 구조라서 파도가 세게 치면 '철썩'하는 소라가 크게 울린다는 설명이 적혀있다. 그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다 해서 이름이 'Thunder Hole'인가 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한참을 기다려봤는데 만족할만한 소리까지는 들리지 않았다. 운 없게도 날씨가 너무 좋은 탓이다. 그 대신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절벽에 걸터앉아서 사람들도 보고 경치도 보고... 이곳에선 딱히 무언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Jordan Pond와 야생 블루베리
해안도로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길은 섬 내부로 이어지는데 꽤나 큰 호수인 Jordan Pond를 지나게 된다. 이곳엔 휴게소(Jordan Pond House)가 있는데 미국 국립공원엔 화장실이나 식당 같은 편의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렇게 휴게소를 보게 되면 당장 필요한 게 없더라도 웬만하면 들르는 게 좋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서, 세은이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 발로 기념품점에 들어가더니 블루베리 소다 한 병과 집게발에 'Maine'이라고 써진 랍스터 인형 하나를 날름 집고 나를 쳐다본다. 이미 '메이니(Mainey)'라고 이름도 붙였단다. 헛웃음이 나온다. '잘했다. 아빠도 하나 사 주고 싶었어.'
메이니를 데리고 휴게소 뒤에 있는 호수로 산책을 나섰다. 이름이 'Pond'지만 남북 길이만 2km, 깊이가 40m가 넘는 상당히 큰 규모의 '호수'다. 물이 굉장히 깨끗하고 주변 산에 둘러싸여 있는데 호수 정면의 쌍둥이 봉우리 산(The Bubble)이 조금 특별한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호수 주변으로는 기증자의 이름이 새겨진 벤치가 있어서 잠깐 앉아서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정한 휴식을 느끼는 순간이다.
호수에서 평온한 휴식을 즐기고 다시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보니 한 커플이 풀밭에서 허리를 숙이고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뭐가 있냐고 물어보니 블루베리를 따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여기는 그냥 풀밭이 아니고 발목보다 약간 높은, 무릎보다는 약간 낮은 크기의 블루베리 나무 밭이었다. 블루베리 나무는 처음 봤다. 여기 이렇게 그냥 야생으로 자라고 있다니. 가지에 달려있는 블루베리 크기가 작은 편도 아니어서 먹을만한 것 같다. 내가 놀라고 있는 사이 세은이는 이미 한 움큼 따서 먹고 있다. 야생 블루베리 따먹기라니 별 신기한 경험을 다 해본다. (국립공원에서 자라는 야생 열매는 관람객이 따서 먹을 수 있다. 단, 상업용 채취는 금지된다.)
정신없이 블루베리를 따먹고 있다 보니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간다. 섬의 서쪽에 있는 등대(Bass Harbor Head Light Station)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같은데 직선거리로는 가까워 보여도 섬 내부 도로 상황을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아카디아 여행을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숲 길이 많아서 어두울 때 다니는 건 조심해야 한다. 아카디아를 나가려니 아내는 무척 서운해했지만 세은이는 무척 좋아했다. 이번엔 조금 아쉬워도 다음에 잘 준비해서 오자. 우리는 아직 미국에서 가야 할 곳이 많이 남았으니까.
The Lobster State. 마트에 활어회는 없지만 활랍스터는 있어
아카디아 공원을 빠져나와 숙소로 향했다. 오늘 숙소는 작은 항구(Bar Harbor) 근처에 있는 모텔이다. 미국모텔은 호텔보다는 실내가 허름하고, 방문 앞에 주차를 하기 때문에 옆방 사람들과 마주칠 수도 있는 구조다. 살짝 불편하긴 해도 아카디아에선 호텔 숙박비가 만만치 않아서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래도 여기는 숙박객을 위해 '안전해 보이는' 야외 산책로까지 만들어둔 상당히 고급 모텔이다. 이런 모텔만 있다면 앞으로 여행 다니면서 호텔에서 자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와 보니 빨간 수건으로 접은 랍스터가 침대 위에서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깜찍하게 객실 청소 안내문을 들고 있는 예상치 못한 센스에 아까워서 풀어쓰지도 못하겠다.
짐을 대충 풀고 나와서 우리가 저녁을 먹으러 향한 곳은 메인주에 본사가 있는 식료품 마트 Hannaford다. 우리 동네에도 흔하게 있는 마트 체인이지만 식당으로 가지 않고 마트로 온 이유는 살아있는 랍스터를 그 자리에서 바로 쪄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쪄주는 비용이 무료다. 메인까지 왔으니 랍스터를 먹어줘야 한다. 랍스터는 양식이 안되니 모두 자연산이다. 식당에서 보다는 이렇게 먹는 게 맘이 편하긴 하다.
마트에서 랍스터를 사는 방법은 한국 수산시장과 비슷하다. 우리가 수조에 있는 녀석을 고르면, 점원이 뜰채로 잡아다 무게를 재고 가격을 매긴다.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파운드(~450g)에 $10 안팎이고 먹을만한 정도의 한 마리는 1.5파운드, $15 정도 된다. 계절에 따라 가격차가 꽤 있고 덩치가 큰 놈일수록 무게 당 가격도 높다. 적당한 놈을 골라서 'Steam'을 해달라고 맡기면 20분쯤 뒤에 다시 찾으러 오라고 한다. 살아있는 채로 회를 뜨는 한국식 활어회는 파는 곳이 거의 없는 미국이지만 랍스터는 살아있는 채로 마트 조리실로 간다. 랍스터찜 한 마리에 2만 원도 안되니 뭔가 이득 보는 느낌이다. 심지어 어제 먹었던 랍스터 롤보다 싸다.
이것저것 장을 보고 그새 완성된 랍스터를 찾아서 숙소로 왔다. 랍스터 해체를 위해 아내가 미리 쟁반과 가위를 챙겨 왔는데 껍질 벗기는 게 어렵지도 않고 상당히 맛도 좋다. 역시 메인은 랍스터다.
랍스터 인형 '메이니'와 랍스터 수건 그리고 랍스터 찜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도서관 수업의 Damaris는 자기 남편이 메인 출신이라면서, 언젠가는 가족여행을 다녀온 '부스베이 하버 (Boothbay Harbor)'라는 곳을 소개해준 적이 있다. 나는 처음 듣는 곳이고 Damaris가 자세히 설명해 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것이니 일단 메모해 뒀다.
몇 주 뒤, 아카디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Damaris가 권해준 그곳이 우리의 여행 경로에서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단 일정에 넣었다. 권해준 대로 잘 다녀왔다고 인사하면 Damaris도 재밌어하지 않을까?
이곳은 네이버나 구글 어디에도 한국 사람들 후기는 찾아볼 수 없는 현지인들의 관광지인가 보다. 설마 우리가 최초가 되려나? 여기서는 낚시 투어, 섬을 빌려서 하는 피크닉, 고래 관광 같은 것들을 할 수 있는데 세은이 취향 따라 고래 관광으로 예약했다.
모텔의 랍스터 수건을 고이 남겨두고 아카디아에서 나와 남쪽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한다. 키 웨스트까지 연결되는 US 1번 국도를 따라 2시간 정도 달리면 작은 항구 마을인 부스베이 하버에 도착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Damaris의 말대로 굉장히 인기 있는 관광지 같다. 바닷가에 가보니 어선들이 많이 보이는데 랍스터 통발 어선들도 눈에 띈다. 어제 마트에서 사 먹은 랍스터는 저렇게 잡히는구나. 작은 마을 치고는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인데 식당이나 카페도 그렇고 옷가게나 공예품점도 볼만하다. 물론 미국 관광지라면 어디에나 있는 기념품 가게(Souvenir Shop)도 당연히 있다. Damaris가 아니었다면 오지 못했을 이곳을 기념하여 티셔츠 한 장을 샀다.
동네를 구경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니 미리 예약한 고래투어 시간이 되었다. 배가 꽤 크고, 이 시골 마을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왔는지 이미 많이 와 있다. 이윽고 배는 출발하고 항구와 주변 작은 섬들 사이를 천천히 빠져나간다. 작은 섬에 모여서 파티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손을 흔든다. 섬 하나에 리조트가 달랑 하나, 그들의 파티복 옷차림도 그렇고 상당히 고급스러운 휴양지 느낌이다. 만약에 언젠가 이곳을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때는 나도 저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모습이면 좋겠다.
바다 위를 20분 정도 달리니 항구도 멀어지고 섬들도, 사방으로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다. 정말 망망대해뿐. 선장은 여기서도 20마일, 1시간 정도는 더 가야 한다고 한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해서 밖에 나와 바다 구경하며 기다릴만하다.
선장은 배 주변으로 개복치(Sun Fish)나 돌고래가 나타날 때마다 "여기 보세요, 저기 보세요"하면서 안내방송을 해준다. 혹시나 고래를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최대한 서비스를 하는 듯한 모양이다. 마침내 포인트에 도착하니 배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과연 고래를 볼 수 있을까? 마이애미에서는 악어를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우리다.
저 멀리에 뭔가 보인다. 혹등고래(Humpback Whale)다. 자세히 보니 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다. 선장은 오늘 아주 운이 좋은 거라고 한다. 일단 고래가 나타나니 주변으로 다른 투어 배들도 모이는데 고래에게 바싹 다가가지는 않는다. 선장의 설명에 따르면 야생 고래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투어배가 접근할 수 있는 거리가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멀리서 사진이 잘 찍히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고래를 직접 봤으니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다. 세은이의 기억 속에 오래 남으면 되지.
그 자리에서 한동안 혹등고래를 보고, 고래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떠나자 우리는 또다시 1시간 30분 결려서 항구로 돌아왔다. 세은이는 엄마랑 같이 선실로 들어가서 한참을 잤다. 이렇게 여행 일정이 다 끝났다.
항구에 도착해 집으로 가기 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지막으로 메인 블루베리를 맛볼 수 있는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이 가게는 벽에 손님들이 어느 지역 출신인지 표시할 수 있도록 지도를 붙여놨는데, 서울에서 온 사람들의 흔적이 있어서 살짝 놀라기도 했다. 4 Scoop에 $10인 아이스크림을 혼자 먹겠다고 욕심부리는 어린이를 잘 설득해서 다 같이 나눠먹고 우리는 다시 차에 올랐다.
다시 먼 길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을 운전할 때는 허전하고 외로운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을 보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미처 알지 못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 Damaris에게도 PPT를 만들어 보내줘야겠다.
이번에도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집에 도착해 다 같이 차고 앞에서 짝짝짝.
Fondly,
C. Par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