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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다움 Feb 28. 2024

지금 너무 힘든 너와 나를 위하여

프롤로그(아픈 간호사의 기록)

나는 직업적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 그들의 힘든 삶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안정과 위로를 주는 것이 익숙하다.
그것이 나의 일이자 어쩌면 내 삶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일의 활동 범위를 더 넓혀보고자 준비하던 때...

때마침... 내 몸과 마음이 안 좋아졌다.
건강이 안 좋다는 건
생각보다 더...... 더......
더 아프고 불안했다.


나는 환자분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그들을 위해 내가 무언가 해줄 수 있을 때 좋았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선 그러지 못했다.

지금 너무 힘든 이 나날을 지나며
지금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어본다.
내 마음을 다잡기 위한 글을 쓴다.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리느라 살피지 못했던 나의 내면 깊숙한 곳을 살펴보고,

마음이 아픈 환자분들을 간호할 때 내가 그분들에게 바랬던 것들도 떠올려보고,
지금 힘든 나에게 위안이 되어준 사람들의 말도 생각해보며,
지금 너무 힘든 나에게 필요한 말과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어본다.

인생 가장 힘든 시기라 꼽을 수 있을 만큼
몸도 마음도 힘든 이 시기에
나는 다시 나를 위해 글을 쓴다.

그리고 내가 간호를 하며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준 것처럼, 지금의 이런 나라도 여전히 나처럼 인생의 힘든 시기를 겪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나에게는 또 다른 힘이 된다.



*매주 수요일 연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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