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는 일도 공부도 안 하는 휴식 중이긴 하나 '멋진'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휴식이다. 몸이 아파서 괴롭고 집 밖은 잘 나가지도 못하는 상태의 강제 휴식이기에 <이토록 최악의 휴식>에 더 가까울지도.
아프기 전 나를 생각해 보면 나는 휴식이 조금 두려웠던 것 같다. 휴식을 즐기기보다는 더 나아가야 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더 나은 직장을 위해 더 나은 통장을 위해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 욕심의 크기만큼 불안이라는 그림자가 따라붙었다.
마음이 다급했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했다. 대신 체력은 충분했다.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잠도 잘 잤다. 그래서 더더더 나를 밀어붙여도 된다고, 더더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몸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째깍째깍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긴장과 압박감은 결국 터져버렸나 보다.
조금은 숨 고를 여유를 가져야 했나 보다. 더 깊이, 더 깊이 물속으로 들어가려 욕심부렸더니 결국 강제로 물 밖으로 끄집어내졌다. 너 지금 숨 못 쉬고 있다고. 숨 좀 고르라고.
그렇게 지금은 욕심부리던 바다에는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고 멀찌감치 앉아서 내가 그토록 가지려고 애쓰던 바다 물속을 쳐다보고만 있다. 바라던 기회들은 이미 물 건너가 버렸기에 내 욕심 또한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다.
힘 빼는 법을 모르면 결국 힘이 빠지게 되는 일이 생긴다.
힘을 빼본 적 없었던 나는, 그저 열심히 달리기만 했던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힘을 뺀 상태라는 건 이런 상태구나... (아직도 여전히 자꾸 힘을 주려고 하여 의식적으로 다시 힘을 빼려고 노력 중이지만.)
중요한 것은, 아주 잠깐이라도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함을 아는 것. 숨 고를 시간을 가지려는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 숨 고를 시간 동안은힘 빼고 평온을 즐겨보는 것.
<이토록 멋진 휴식> 책에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자신을 24시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로봇처럼 부리고 싶더라도 그러면 안 된다고. 하루도 빠짐없이 전력질주 할 수 있을지라도 그래선 안된다고. 숨을 들이쉬기 위해서는 내쉬어야 한다. 들숨만 계속하려고 해 봤자 결국 숨이 차서 몰아쉬게 된다. 잘 쉬어야 아이디어도 영감도 의욕도 열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원하는 성과와 창의력을 위해서라도 압박과 요구에서 벗어나 숨 돌리는
질 좋은 휴식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정의 내린 질 좋은 휴식은 <나의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놓는 시간>이다.
일 할 때는 일에 100% 집중하고 그리고 일로부터 거리 두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가지라고 한다. 그 시간 동안은 내가 좋아하는 활동과 육체적 휴식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