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키가 170으로 큰 편이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보다 직접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한다.
매장에 걸린 옷이 겉으로 봤을 때 마음에 들고 예뻐 보여도, 막상 피팅룸에 들어가서 내가 입어보면 어울리지 않거나 핏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나에게 딱 맞는 옷을 찾으려면 피팅룸에 여러 번 들어가 봐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직 내가 그것을 좋아하는지 아닌지조차 모르는 상태라면, 여러 개의 옷걸이를 들고 피팅룸에 들어가듯이, 일단 해봐야 한다. 입어보고 안 맞으면 다시 벗는 것처럼, 시도해 보고 나랑 안 맞으면 그만두면 된다. 이것저것시도해 보면서나랑 맞는 것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원데이클래스처럼 찍먹 해볼 수 있는 체험도 있고, 그 분야 전문가의 강연이나 강의를 찾아 들어볼 수도 있다. 관련 사람들이 모여있는 아마추어 모임에 가보거나,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해 볼 수도 있다.
나랑 키가 같은 친구가 입은 옷을 내가 입는다고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체격이나 스타일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나랑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선택한 좋아하는 일이 꼭 나랑 맞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 내가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유행하거나 인기 있는 스타일이 나랑 안 맞는 경우도 있다. 굳이 안 맞는 옷에 나를 끼워 넣을 필요 없다. 옷을 입는 사람은 나니까, 굳이 불편한 옷을 입어서 힘든 사람도 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내가 편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야 한다.
백날 그 옷을 입은 나를 상상해 봤자, 실제로 입어보기 전까지는 나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없다. 관심 있는 일이 생겼다면, 쳐다만 보지 말고 일단 집어 들고 피팅룸에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