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특수교육대상자이다.

특교자 유치원

by 베니스카페

나에게는 동일하게 9살, 5살 동갑아이들를 키우는 친자매 언니가 있다.

언니의 자녀들도 남자아이들이다.


언니와 나이차이가 9살이지만

K장녀답게 언니는 책임감도 있고 나에게 있어서는

친구 같고 엄마 같고 버팀목이 많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어쩌다 내가 결혼을 빨리 하는 바람에

언니도 같이 아이들을 키우니 알게 모르게 비교가 되기도 한다.

그런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것에 대한

불편함은 없지만 혼자 움쭐여서 의기소침해지는 순간은 있는 것 같다.


겉으로 말은 안 하지만 5살 조카를 보며 속으로 쓴 약을 삼키듯한 심정.

'저 아이는 말을 잘하는데 왜 우리 아이는..' 그러다 보니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올여름에 우리는 함께 카라반 캠핑을 갔다.

남자아이 넷, 부모 넷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놀았고, 3박 4일 일정동안 모든 함께 했지만

유독 우리 둘째만은 내 곁에 떨어지지 못했고,

형들과 동갑사촌과 대화하는데 낄 수가 없었다.


그제야 나는 머리가 띵해지면서 아이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내리게 된 것 같았다.

알고는 있었지만 누군가 나에게 확신을 주는 듯한

알고는 있었지만 가족들 조차 조심스럽게 말하지 못하는 듯한


캠핑을 돌아와서는 혼자 많이 울었다.


그러고 인정하기로 했다.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아이로.


내 아이가 자폐라는 사실이 확신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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