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로 신혼여행을 간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와 카스텔라 이야기
일본 사람들이 '대장금'을 비롯하여 '동이', '해를 품은 달, '이산' 등 한국 역사 드라마에 열광하던 시기에 나는 반대로 한동안 일본 사극 대하드라마에 빠진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밖에 습득하지 못해서 역사에 문외한 수준이니 일본 역사는 당연히 아는 게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본 추리 서스펜스 드라마에서 탐정을 돕는 과학자 갈릴레이 시리즈물의 주인공 '후쿠아먀 마사히로(福山雅治)'가 대하드라마 '사카모토 료마전(坂本龍馬伝)'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꼭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여기저기 동냥해서 어렵게 드라마를 다운로드했다.
에도시대 막부 말기(江戸時代幕後末期)의 기적의 인물이라고 불리는 토사 출신의 풍운아,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33년 생애를 그린 드라마이다.
일본의 메이지유신(明治維新)에 지대한 원동력이 된 삿쵸동맹(薩長同盟 - 당시 대립관계였던 가고시마현(鹿児島県)의 사츠마번(薩摩藩)과 야마구찌현(山口県)의 죠슈번(長州藩)과의 동맹)을 중재하여 일본 근대화를 촉진시킨 일본 역사에 길이 남은 위대한 영웅이라고 불리는 위인이라고 한다.
드라마에는 주인공 료마와 친구처럼 지내던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弥太郎)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는 바로 일본 산업 발전에 큰 초석이 되었던 굴지의 재벌기업 '미쯔비시(三菱)'의 창업주이다.
이야기는 바로 이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弥太郎)[1]가 연회장에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인트로 부분이 너무 길어서 답답했지만, 장장 49부작을 정말 TV 속으로 기어들어갈 정도로 열심히 보았다.
사카모토 료마의 업적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는 일본에서도 1968년부터 계속 방영되었는데 극 중 료마 역을 연기한 배우들 중 가장 좋아하는 배우를 뽑는 인기투표까지 있을 정도로 국민들이 좋아하는 역사 드라마인 듯하다 [2]. 투표 결과 1등은 압도적인 득표율로 2010년에 방영된 료마전(龍馬伝)의 후쿠야마 마사히로(福山雅治)가 뽑혔다.
지역 브랜드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 드라마를 유독 기억하는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관점에서 실제 료마의 행적을 쫓다 보면 어느 지역의 산업 발전과 지역의 브랜드가 만들어진 배경을 알 수 있어서이다.
기록에 의하면 료마가 사랑한 료(龍-りょう)라는 여성과 결혼하여 일본 역사상 최초로 신혼여행을 간 커플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3].
역사적 사건인 삿쵸동맹(薩長同盟)이 성립되고 이틀 후, 손을 다쳐 료(龍)가 근무하고 있던 테라다야(寺田屋)라는 료칸에서 그녀의 간호를 받고 있던 료마는, 료와 함께 여행을 가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받고 요양차 기리시마산(霧島山)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것이 일본 최초의 신혼여행이라고 한다.
기리시마산에 올라가고 싶어 하는 료마와 료에게 산에서는 쌀밥을 먹을 수 없으니(?) 대신 먹으라고 '카스텔라'라는 음식을 도시락으로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카스텔라'의 등장이다.
역사에 따르면 1543년 규슈(九州)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鹿児島県種子島)에 포르투갈 선박이 표착하면서 일본과 포르투갈의 교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후, 스페인 태생인 선교사 프란시스코 사비에르(Francisco de Xavier)가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가고시마(鹿児島)에 들어왔고 그들이 선교를 위해 베푼 음식인 남반과자(南蛮菓子:서양에서 들어온 비스킷과 빵 등과 같은 과자) 중 하나가 카스텔라였던 것이다.
카스텔라의 이름의 유래는 이베리아반도에 존재한 카스티야 왕국(Castilla)의 포르투갈어 발음인 '카스텔라(Castella)라고 하며, '보로 데 카스텔라'(Bolo de Castella , 카스티야 왕국의 과자)가 「카스텔라」로 되었다고 말해지고 있다.
이후, 카스텔라는 포르투갈 무역 상인과 선교사들에 의해 나가사키(長崎)에 들어오게 되었다. 드라마 내용 중, 료마와 동지들이 전투에 사용할 무기를 구입하기 위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카스텔라를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역사에 있었던 일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동지들 20여 명과 총기의 거래를 목적으로 가메야마샤츄(亀山社中)[4]라는 일본 최초의 상사(商社) 겸 사설 해군(私設海軍)을 결성한다. 무역회사와 정치조직을 겸한 이 상사는 무기를 포함한 상업활동과 물자의 우송, 항해훈련 등을 수행했다고 한다.
당시 활동의 거점지로 활용했던 민가는 원래 가메야마 도자기(亀山焼)를 만드는 도공의 거주지였는데, 노후화된 건물을 다시 복원하여 2009년부터 「나가사키시 가메야마샤츄 기념관(長崎市亀山社中記念館)」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가사키(長崎)를 여행하게 되면 어디를 가나 카스텔라 전문점의 광고를 볼 수 있고 수많은 카스텔라 전문점이 있다. 「후쿠사야(福砂屋)[5]」나 「분메이도(文明堂)[6]」、초코라테 맛의 독특한 카스텔라로 유명한 「마츠시오켄(松翁軒)[7]」、복숭아 카스텔라로 인기 있는 「만게츠도(万月堂)[8]」 등등.
일본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기적 같은 역사적 인물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료마가 사랑하는 여성 료(龍)와의 「일본 최초의 신혼여행」
그들이 도시락으로 먹었던 달콤한 「카스텔라」
그 역사적 사실과 카스텔라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지역 산업과 관광사업으로 발전시킨 「나가사키시(長崎市)」
나가사키(長崎) 하면 떠오르는 대표 지역브랜드 「카스텔라」
카스텔라 왕국은 나가사키(長崎)가 아닌가.
역사와 문화와 지역 산업과 라이프스타일의 융합의 거대한 스토리임에 틀림이 없다.
박수를 보낸다.
[1] 극 중 배역을 맡은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한자와 나오키'에서 극악무도한 연기를 보여준 도쿄 중앙은행 상무이사 오오와타 아키라(大和田暁) 역으로 출연한 연기파 배우이다.
[2] 참조 사카모토 료마 배역의 인기투표 사이트 https://nlab.itmedia.co.jp/research/articles/1276688/
【大河ドラマ】「坂本龍馬役」で一番好きな人は誰? 1位は「福山雅治」!(1/4) | ドラマ ねとらぼ調査隊
毎年、何かと話題を集めるNHKの大河ドラマ。さまざまな時代が描かれ、幕末を舞台にした作品もたくさんあります。中でも、幕末に活躍した土佐の志士・坂本龍馬は人気が高く、キャスティングが毎回話題に上ります。 ねとらぼ調査隊では、2023年2月2日~2月12日まで「大河ドラマで一番好きな坂本龍馬役は?」というアンケ…
nlab.itmedia.co.jp
[3] 참조 기리시마시(霧島市) 홈페이지 https://www.city-kirishima.jp/kirikan/kanko/bunka/shinkonryokochi.html#ryo01
www.city-kirishima.jp
[4] 참조 나가사키시 공식 관광 사이트 https://www.at-nagasaki.jp/spot/1047
「亀山社中」は、慶応元年(1865年)薩摩藩や長崎の豪商小曽根家の援助を受けて、坂本龍馬とその同志により設立された結社です。徳川幕府の倒幕を目的とした活動を行うとともに、船の回送や運輸業、銃器のあっせんなどの商号活動も行い、「日本初の商社」といわれています。 幕末頃、亀山で「亀山焼」という焼物が一時焼かれていましたが廃窯となり、その窯ではたらいていた人々の住居跡を根城としていました。亀山社中の「亀山」はその地名をとったもので、「社中」は”人の集まり”の意味です。
www.at-nagasaki.jp
[5] 참조 후쿠사야 홈페이지 https://www.fukusaya.co.jp/
[6] 참조 분메이도 홈페이지 https://bunmeido.ne.jp/
[7] 참조 마츠시오켄 홈페이지 https://shooken.com/
[8] 참조 만케츠도 홈페이지 https://mangetsudo.theshop.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