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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톡소다 Oct 19. 2024

마지막화, 로또에 당첨되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현재 전남편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혼 당시 재산분할한 돈을 주지 않아 소송을 통해 전남편의 급여를 압류했다.

전남편은 급여를 압류당해 돈이 없어 양육비를 못준다는 입장이다.


매번 이런 논리에 기가 막힌다.
"아이 아빠라는 사람이 양육비도 안 주다니? 그게 아빠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


하지만 그와 여전히 함께 살고 있었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서서히 말라 시들어 갔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혼을 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마주할 때면, 이혼을 선택한 나 자신을 칭찬한다.


당신과 헤어진 건 내 인생의 로또였고,
나는 그 로또에 당첨된 운 좋은 사람이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은 나 자신을 더 힘들게 할뿐이다.
그래서 그 질문을 바꿨다.
이미 상황은 벌어졌고,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라고 묻기로 했다.
질문이 바뀌자, 생각도 바뀌었다.


지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 나는 깨달았다.
어떠한 큰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풀리게 된다는 것을..
아픔 역시 시간이 흐르면 무뎌져,

결국 견딜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양육비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받을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스스로에게 묻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고, 하나씩 헤쳐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번에도 나는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 집 가장이자, 엄마니깐!


이혼 전의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게 바로 내가 꿈꾸던 삶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이혼이라는 길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왜 내 인생은 순탄하지 않을까? 혹시 사주가 센가?" 이런 고민 끝에 사주를 보러 갈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만약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왜 우리는 애써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걸까?
태어나자마자 운명이 정해진다면, 그 삶이 얼마나 무의미할까.
내 삶이 평범하지 않다면, 도대체 그 '평범함'이라는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내 인생은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남들이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남들의 기준에 얽매여야 할까?
이제는 내 기준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겠다.
더 이상 평범하게 살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평범하지 않더라도, 그게 내 길이고 내가 즐겁다면, 그게 곧 나의 삶이다.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나만의 길을 갈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당신이 꽉 붙잡고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불행인가요, 아니면 행복인가요?
만약 그것이 불행이라면, 이제 그만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정말로요. 걱정하지 마세요.

내려놓아도 하늘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아니, 사실 하늘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거예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시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보세요. 당신이 그 불행을 내려놓을 때, 더 가벼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거니까요.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당신.


이혼을 두려워하는 당신에게,

힘든 현실을 마주하기 어려운 당신에게,

이혼녀로 살아갈 미래를 걱정하는 당신에게.


살다 보면 이혼할 수도 있지. 이 말이
당신에게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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