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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톡소다 Sep 26. 2024

3화, 이혼 아는 것이 힘!

이혼이 두려운 당신에게

뜨거운 여름 볕에 슬픔을 말리고 있어요


집에 있으면 불안감이란 공포심이 가슴을 조여 오는 것을 느껴야 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것을 해소할 곳이 필요했다. 딸아이와 함께 있으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잠시나마 떨쳐낼 수 있었으나 평일에는 딸아이도 초등학생으로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서 5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왔다.


결혼이 처음이라 모르는 게 많았던 것처럼 이혼도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많았다.


모르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을 배움으로 채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어떠한 과정을 걸쳐 이혼하는지 궁금했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고 주변에 이혼을 한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이혼절차에 대해 하나씩 알아갔다.

그것이 내가 책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될 줄이야...


집과 도서관은 전철로 두 정거장이며 전철에서 내려서 10분쯤 걸어가야 하는 거리였다.

천천히 걸어서 가다 보면 도착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향해 걸었다.

7월 말, 한여름의 땡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걷고 또 걸었다.

40분을 걸어서 도착한 도서관에서 2시간 정도 책을 읽고 다시 40분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땀이 비 오듯 흘러도 멈출 수 없었다.

걷다 보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한 것들이 더 많아졌다.

일주일에 단 하루, 도서관 휴관일인 날을 제외하고 나는 매일 도서관을 걸어서 갔다.


도서관이 휴관인 날에는 집 근처 생태공원을 1시간 정도 걷다가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마트에 들러 제철과일, 나와 딸아이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사서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협의이혼절차와 협의이혼 약정서 작성법, 양육권과 친권 등... 법적인 절차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책을 읽기 시작하여 이혼경험이 있는 작가의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그들은 어떤 절차를 걸쳐 이혼을 했을까?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그들은 이혼이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했을까?

현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여러 이혼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불안감은 나만의 느끼는 것이 아님을 알고 당연한 것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후에는 정신과의사를 직업으로 둔 작가들의 책이나 심리학과 철학에 관한 책을 읽으며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책을 읽을수록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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