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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톡소다 Sep 26. 2024

2화, 현실과 마주할 용기

이혼이 두려운 당신에게

눈물일까? 세상이 대신 울어주는 것 같다.


이혼을 할 때인 것을 알면서 그 현실이 쓰라려 외면하고 회피하고 싶었다.

캄캄한 심해 속에 떨어져 허우적거릴 힘도 하늘을 올려다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도대체 왜?라고 물을수록 더 깊고 캄캄한 심해 속으로 빨려 들어갈 뿐이었다.


우울하고 슬픔이 나를 지배할 땐 '차라리 죽는 게 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혼자 남겨질 딸아이가 떠올라 생각을 뿌리치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음을 흔들었고,

울렁거리던 마음이 빠르게 뛰며 심장이 조여 오면 눈앞이 하얘지며 식은땀이 흘렀다.


운전을 하고 출근하는 길에 이러한 생각이 문득 찾아왔다.

순간 죽을 것 같은 공포심에 심장이 조여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겨우 다시 집으로 돌아와 차를 놓고 출근을 하였고 그날은 지각을 면할 수 없었다.


지각을 해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이런 나의 불안함을 남들이 알까 봐 숨겨야 했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심장을 조여 오는 공포심에 두려웠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공포심에 드디어 내가 미쳤구나 싶어 누군가에겐 말해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이야기하며 이혼은 할 건데 지금은 아니고 어떤 여자인지 알아내서 소송을 하고 위자료를 받을 거라고 말했다.

언니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 소송해서 위자료를 받으면 뭐가 달라져?

너도 이혼은 해야 한다며 그런데 왜 그렇게 힘들게 살려고 하는 건데?


"나는 네가 아직 어리고 예뻐, 나는 네가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언니의 말에 나는 그동안 놓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때문에 놓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혼이 흠은 아니라고 하지만 막상 이혼을 하려고 하니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 이혼녀로 살아갈 인생의 불안함, 이혼자녀로 살아갈 딸아이의 미래에 대한 미안함과 두려움, 이렇게 살바엔 죽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들이 나를 짓누르는 공포였음을..  

나의 상황이 불안감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구나!

미치지 않고서야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없는 상황이구나!

나의 마음을 마주하고 현실을 마주하니 이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보였다.


그래, 죽을 바에는 죽을 용기로 살아야겠다. 요즘 세상엔 이혼이 흠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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